제주, 죽음의 레이스…'서민의 발' 버스 시간에 쫒겨

2014-10-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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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워' 시간표 똑같이 적용, 교통사고 위험 가중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시내 ‘서민의 발’인 대중버스가 매일 시간에 쫓기고 있다.
관광객 수에 따른 렌트카, 자가 차량 등 수가 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지 않은 채 10여년전 버스 시간표를 현재까지 그방식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거슬러 제주시공영버스·삼영교통 시간표를 보면 지난 2001년 당시 제주대학교 종점~제주시청까지 15분~17분이, 올 현재 제주대~시청 15분으로 오히려 2분가량 단축됐다.
또한 출퇴근 시간으로 인해 교통량이 많은 ‘러시아워’인 경우에도 똑같은 시간을 적용, 주먹구구식 행정이란 비판이다. 그러다보니 이 시간대 과속 등 교통사고 위험 등이 가중되고 있다.

노선에 따른 버스 기사들의 고충도 만만치 않다.

실제 3번 노선인 경우 월평~영평하동~영평상동~신성여고~법원~시청~중앙로~동문로~제주여상~사라봉 입구~화북~화북주공~화북공업단지~거로마을~영평하동~월평 (1시간 10분), 매일 10회 양방향 운행으로 총 2대의 버스가 투입돼 서민의 발이 되고 있다. 하루에 무려 13시간 20분을 도로에서 산다는 결론이다.

심지어 하루 한끼 제대로 밥 먹을 시간이 없다고 토로한다.

이 밖에 제주대~해안동 가고 오는 데 아침 6시부터 밤 10시까지(54분), 정류장 40여개 총 3대가 운행되는 등 하루 일과에 혹사당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러시아워를 기준으로 시간표 조정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현재는 늦더라도 교통질서 지키며 천천히 다니라고 당부하는 실정” 이라며 “최근 교통 T/F팀 구성됨에 따라 내년 초 시간표는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설치된 공영버스 요금 투입기, 버스 오르기 힘든 장애인, 노약자 등에 불편 버스 기사들이 임의로 받고 넣어주는 실정이다.


한편 버스 주 고객으로는 장애인, 노약자, 학생 등이 다수를 차지한다.
최근 설치된 버스 요금 투입기가 현 실정에 안 맞게 설치됐다는 지적이다.

차량에 오르기도 쉽지 않은 노약자 또는 장애인의 경우 자판기식 지페 투입기에 넣기가 불편, 기사들이 임의로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시간표에 쫓기고, 이용객에게 시달리며 제주 서민의 발인 버스가 매일 피곤한 몸을 이끌고 죽음의 레이스를 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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