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지도부와 중진,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에 대한 '희생'을 다음주 중 당에 공식 요구하기로 했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23일 브리핑에서 이날 회의에서 이 같은 요구와 관련해 "'일주일의 시간을 더 드리고, 다음 주에 정식으로 의결해서 최고위원회의에 (문서로) 송부하기로 했다'는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지난 3일 국회의원 숫자 10% 감축, 불체포특권 전면 포기, 세비 삭감, 현역의원 하위 20% 공천 배제 등 '2호 혁신안'을 의결했다. 인요한 위원장이 "당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의 희생 요구를 '구두 권고' 형태로 발표했다.
이 같은 권고를 받은 측에서는 뚜렷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최근 지지자 4200명이 모인 행사에서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지금까지 온 반응에 대해 (혁신위원들이) 굉장히 냉담하다. 우리가 일한 만큼 돌아오는 표현에 성의가 없었다"며 "어떤 변화가 보이지 않으면, 다음 주 목요일 회의에서는 아주 강한 메시지가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주 좋지 않게 생각한다", "상당히 격앙되고 절박한 심정"이라며 혁신위 내부의 실망감도 드러냈다.
김 위원도 "용퇴라든지 희생, 인적 쇄신과 관련된 부분은 진척이 없다고 보는 것이 혁신위원 대부분의 평가"라고 밝혔다. 다만 희생 요구를 제외한 기존의 1∼4호 혁신안에 대해서는 "1호 혁신안인 징계 취소는 최고위에서 받아들여졌고, 당헌·당규상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할 부분은 총선기획단에서 혁신위 취지를 충분히 살려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