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인 원스토어가 미국 진출을 본격화한다. 연내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필요한 밑작업을 진행 중이다. 해외 첫 진출지인 대만에서 지난 8월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 데 이은 두번째 행보다.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미국에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관련 가이드라인을 고치는 등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올해 말 미국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앱마켓 내 상품 출시 규정과 개인정보처리 방침 등을 변경했다.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해 개발자 이용약관도 일부 수정했다. 기존 국문으로 서술된 약관 원본을 영어로 작성하고, 영문본이 기준이라는 내용의 규정을 신설했다. 영문본과 다른 언어본 간에 불일치가 있는 경우 영문본을 우선한다는 의미다.
또 앱 출시와 관련한 개인정보처리방침을 개정했다. 개발자가 미국 서비스에 앱을 출시하려면 앱 필터링이 의무인데, 이를 위해 추가적인 앱 검증을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판매자 정보가 미국 대행사인 '디지털 터빈'으로 전송된다고 공지했다. 디지털터빈은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기업으로, 올해 초 원스토어에 1000만달러(약133억원)를 투자했으며 원스토어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원스토어는 지난 8월 대만 서비스 '콰이러완 스토어'을 정식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특히 대만 현지 기업 해피툭과 합작 서비스인 '콰이러완 스토어'는 출시 후 약 한 달 동안 설치 누적건수(시범서비스 기간 포함) 4만건을 기록했다. 또 해외에서도 한국과 동일하게 앱 결제 수수료 인하 정책을 시행한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8년 7월부터 앱마켓 수수료를 30%에서 20%로 내렸고, 자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수수료율 5%를 적용 중이다.
이렇듯 회사는 현지화 전략, 수수료 인하 등을 내세워 글로벌 앱마켓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구글과 애플에 맞서겠다는 포부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차단된 중국을 제외하면 대부분 국가에서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는 구글 플레이를, 아이폰 이용자는 애플 앱스토어를 활용 중이다.
원스토어는 이번 대만을 시작으로 조만간 미국과 유럽, 일본까지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의 현지 파트너와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애플로부터 국내 앱 마켓 중 처음으로 제3자 앱마켓 사업 승인을 받으면서, 원스토어의 아이폰운영체제(iOS)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 초 유럽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iOS 버전을 처음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전동진 원스토어 대표는 "2030년까지 전세계 가장 경쟁력 있는 앱 마켓이 되겠다"면서 "전세계의 파트너들과 손잡으며 글로벌 독점 사업자에 맞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해외 진출을 기반으로 기업공개(IPO)도 계획 중이다. 그는 "지난 2022년 IPO를 추진하면서 준비를 마친 상태로, 2~3년 내에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