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주요국 통화긴축·지정학적 리스크 증대…물가 목표 달성 늦어질 듯"

2023-10-1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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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통해 대내외 불확실성 강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한은)이 19일 "주요국 통화긴축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대돼 물가와 성장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현 긴축기조를 상당기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유가와 환율, 중동 사태 등 영향으로 물가 상방 리스크가 확대돼 물가 상승률의 목표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을 통해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부채 증가 흐름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 2월 이후 9개월여간 3.5%를 유지하게 됐다. 
통방문에 따르면 세계경제는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와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의 영향으로 경기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글로벌 경기는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고 주요국 물가 상승세는 점차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국제금융시장에서도 국채금리 상승과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는 추세다. 금통위는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해 "국제유가 움직임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둔화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및 파급효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전개양상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경제에 대해서는 더딘 소비 회복세 속 수출 부진이 완화된 것으로 평가했다. 고용은 낮은 실업률과 견조한 취업자 수 증가 등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는 것이 금통위 시각이다. 향후 국내 경제는 수출 부진 완화에 따라 연간 성장률이 지난 8월 전망치인 1.4%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와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성장 경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으로 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에너지 및 농산물 가격 상승 속 전월보다 높은 3.7%(9월 기준)로 상승했다. 다만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과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3.3%)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말 3%대 초반으로 낮아지고 내년에도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으로 상방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목표 수준에 도달하는 시기도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물가 역시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후폭풍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외환시장은 미 연준의 높은 정책금리 장기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일부 비은행부문의 리스크는 진정됐으나 집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고 가계대출 역시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됐다.

금통위는 이에 "정책 여건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지속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위험,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 리스크 양상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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