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15일 "그룹 비상경영위원회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키로 했다"며 "(임직원 여러분에게) 고생한 시간을 보내게 한 것 같아 미안하다"고 말했다.
16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이날 사내게시판에 입장문을 올리고 "이제 저는 아시아나를 떠나보낸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 모두 고마웠다"고 밝혔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임직원 여러분께서 받을 충격과 혼란을 생각하면, 그 동안 그룹을 이끌어왔던 저로서는 참으로 면목 없고 민망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생 항공사로서 시행착오도 많았다"며 "경쟁사와의 치열한 노선경쟁을 펼치며 새 비행기를 도입했던 일, 크고 작은 사고로 인한 비상 상황, IMF 외환위기, 9.11테러, 사스와 메르스,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외부 시련에 맞서야 했다"고 회상했다.
박 전 회장은 "이 모든 과정에서 여러분들과 땀 흘렸던 빛나는 순간과 고독한 결정을 해야 했던 불면의 밤들이 스쳐지나간다"며 "특히 IMF 외환위기 당시 고생시켰던 임직원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나라는 브랜드에는 저의 40대, 50대, 60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며 "여러분이 그렇듯 제게도 아시아나는 모든 것이었다. 여러분과 미래와 희망을 꿈꿀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전했다.
박 전 회장은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의 한 사람이어서 진심으로 행복했다"이라며 "아시아나의 아름다운 비행을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지만, 제 마음은 언제나 아시아나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