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허남권 사장 "펀드매니저는 도전하는 직업"

2017-06-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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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신영증권에서 일하던 허남권 사장은 1996년 신설 계열사인 신영자산운용 창립멤버로 회사를 옮겼다.

"펀드매니저는 펀드라는 수단으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직종이다. 도전할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 딱 맞다."
펀드매니저는 보상이 확실하다. 성공과 실패 모든 부분에서 그렇다. 능력에 대한 합리적인 판단이 가능하다.

허남권 사장이 신영자산운용에 입사했을 때 우리 자본시장은 성장단계에서 초기에 해당됐다. 지금이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투자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다. 기술적인 분석이 주를 이뤘다. 세력에 의해 주식시장이 좌지우지됐다.

그는 당시 기업가치에 근거해 투자하는 보기 드문 펀드매니저였다. 다른 사람에 비해 앞서 나간 셈이다. 신영자산운용에서 22년을 일하며 '근거 있는 투자', '설명할 수 있는 투자', '장기 투자'를 하는 문화를 만들어 냈다.

"나는 아직도 펀드매니저다."

최고경영자와 최고투자책임자를 겸하고 있는 그는 깨어있는 시간 가운데 80%를 시장과 기업에 대해 생각한다. 세상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 2~3년 후 어느 기업 주식을 보유해야 하는지, 어느 산업이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최근 여러 자산운용사가 펀드매니저 이탈로 골머리를 앓았다. 하지만 신영자산운용은 예외였다. 신영자산운용은 업계에서 인력 유출이 적기로 유명하다. 허남권 사장뿐 아니라 전임자였던 이상진 사장도 한 회사에서 20년 넘게 일했다.

허남권 사장은 "우리 회사는 직원에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준다"며 "대신 철저히 회사와 같은 운용 철학과 전략, 절차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신영자산운용에는 근속연수가 18년에 달하는 본부장부터 6개월차 신입사원까지 고루 분포돼 있다. 금전적인 보상을 최고로 쳤다면 회사를 떠날 사람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다른 곳에서 얻을 수 없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면서도 운용 노하우와 지식, 경험을 충분히 쌓을 수 있다. 본인을 위한 투자가 가능한 구조다.

함께 오래 일하다 보니 서로 같은 철학과 방식을 공유할 수밖에 없다.

허남권 사장은 "전임 사장과도 설립 초기부터 21년을 같이 일했다"며 "사장이 바뀌었다고 경영이나 운용철학이 변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유혹이 있었지만 한눈팔지 않고 달려왔다"며 "앞으로도 자산이 있다면 고민하지 않고 맡길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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