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인사 키워드②] 측근으로 뭉친 황창규 회장의 '싱글 KT'

2015-12-1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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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올해 KT 정기인사는 신성장 동력을 찾는 데 무게가 실렸다.

KT가 안정화 기조 속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황창규 회장은 변화에 초점을 둔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황 회장은 친정체제를 강화하고 측근 인사를 대거 중용해 본격적인 이익창출 의지를 표명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황 회장의 사람들'이 전면 부상한 것을 두고 계열사 사장단 인사 또한 황 회장의 사람들로 채워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T 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이달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해졌다.

KT 관계자는 "본사의 인사는 일부 팀원을 제외하고 대부분 마무리가 됐다. 통상적으로 크리스마스 전까지 계열사 인사를 단행하고 연초에 발령을 내 이달 안에는 사장단 인사가 발표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KT 측은 "지난해만 해도 연말부터 연초까지 인사가 이어졌다.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KT는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매스총괄’과 경영기획과 지원부서를 담당하는 ‘경영지원총괄’ 신설하고 대대적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무엇보다 매스총괄과 경영지원총괄에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임헌문 사장과 구현모 부사장을 내세워 권한을 위임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특히 황 회장 취임 아래 처음으로 사장 직급까지 만든 후 승진을 통해 임 사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만큼 황 회장이 내년에는 신성장 사업과 글로벌 사업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실제 KT는 사업체질을 혁신하고 고객 및 시장분석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플랫폼사업기획실과 고객분석실을 신설했다.

플랫폼사업기획실의 경우 최고경영자(CEO) 직속부서로 KT를 본격적인 플랫폼사업자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또 이번 조직개편으로 감찰 업무를 담당하는 윤리경영센터를 비서실로 소속이 바꾸었다. 게다가 비서실장 자리에는 K뱅크 추진 테스크포스(TF)장인 김인회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임명됐다.

김 부사장은 인터넷전문은행 경쟁에서 경쟁사인 SK텔레콤을 따돌리고 사업권을 따내는 공을 세운 바 있다.

KT 측은 "윤리경영 업무가 비서실 소속이라는 것은 근접거리에 두고 챙기겠다는 의지이며 비서실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황 회장이 이번 인사에서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한 '신상필벌' 원칙을 적용하면서 계열사 사장단에도 친정체제를 강화하는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더구나 최근 경제 관료 후임 하마평을 통해 황 회장이 한때 차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다가 KT가 공식적으로 이를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나서면서 이번 친정체제 인사가 연임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현재 황 회장의 오른팔 격으로 군림하며 그룹 내 영향력이 확고한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사장과 금융 서비스와 정보 보안 매출 성장이 확고한 이니텍의 김의찬 대표 등은 가시적인 효과를 내고 있어 유임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이에 반해 KT텔레캅의 한동훈 대표와 KT파워텔의 엄주욱 사장 등은 부진한 성과를 통해 좌불안석의 연말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장관에 관한 이야기는 반년 전부터 불거졌던 이야기이며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상태다. 황 회장의 신상필벌의 원칙은 계열사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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