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대란’ 재현 조짐에 김치냉장고 회사도 ‘긴장’

2012-11-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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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0월 배추값 전년 대비 81% ↑<br/>2010년 배추 파동 당시 김치냉장고 판매량 15%↓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치솟은 배춧값에 김치냉장고 회사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배춧값이 전년보다 2배 이상 오르면서 김장 대신 포장김치를 택하는 가정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500리터 이상 대용량 김치냉장고를 선보인 삼성·LG·위니아만도 등 3사는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소비자 마음잡기에 나섰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김치냉장고 판매대수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김장철이 시작되자마자 오른 배춧값에 김장을 하는 가정이 예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10월 채소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8.3% 올랐다. 특히 무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109.6%로 두배 이상 뛰었으며 배춧값도 전년 동기 대비 80.9% 상승했다. 겨울배추 역시 재배면적과 단수가 줄어 평년 대비 13% 감소할 전망이다.

배춧값 파동은 김치냉장고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배춧값 파동이 일어난 지난 2010년 김치냉장고 판매량은 전년 대비 15%가량 급락(하이마트 집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은 고온다습한 여름철 기후와 태풍의 영향으로 배추 한 포기 가격이 1만5000원을 웃돌았던 시기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2010년의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함께 김장 재료값이 폭등하면서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감소했다”며 “올해는 10월부터 11월 첫째 주 기준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아 판매량 감소를 섣불리 예측하긴 이르지만 배춧값 상승의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567리터 최대 용량 김치냉장고를 출시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위니아만도 등 국내 김치냉장고 3사는 최근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소비자 지갑을 여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지펠아삭 모델인 배우겸 가수 이승기씨와 함께하는 이벤트로 여심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12일에는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딜라이트 다목적홀에서 600명의 고객을 초청해 ‘삼성지펠아삭 M9000과 함께하는 승기의 아삭쇼’를 개최했다. 이날 이승기는 TV광고에 나오는 3중메탈냉각댄스를 선보이는 등 고객들에게 삼성전자 김치냉장고를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LG전자는 이달 30일까지 ‘나만의 김치톡톡 CF만들기’ 이벤트로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김치의 맛을 느끼는 표정의 사진을 온라인사이트에 올리면 디오스 모델 배우 김태희·개그맨 김준현 씨가 출연하는 광고에 삽입해 ‘나만의 CF’를 만들어 준다. 또한 ‘영화와 함께하는 미니강연’을 통해 경희대 약학과 김동현 교수의 유산균 관련 강의를 마련하는 등 김장 담그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한다.

위니아만도는 이달 15일까지 딤채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와 200리터 이상 뚜껑형 김치냉장고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배추김치를 증정하는 ‘딤채 온라인 계’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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