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23일 주택용·일반용 전기요금은 동결하고 산업용 요금을 평균 9.7%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24일부터 대용량 고객인 산업용(을)은 10.2%가 오르며 중소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산업용(갑)은 5.2% 인상된다.
국제 연료가격 폭등 등의 영향으로 한전은 2022년 이후 6차례 요금 인상과 자구책을 펼쳐왔으나 2021~2024년 상반기 누적 적자는 41조원에 달한다. 올 상반기 기준 부채는 약 203조원으로 하루 이자비용만 약 122억원이 발생하고 있다.
한전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 첨단산업 기반 조성을 위한 전력망 확충과 정전·고장 예방을 위한 필수 전력설비 유지·보수를 위해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현재 산업용 고객은 전체 고객의 1.7%(약 44만호)이며 전체 전력사용량의 53.2%를 차지한다. 대용량 고객인 산업용(을)은 10.2%, 중소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산업용(갑)은 5.2% 올린다.
지난해 기준 산업용(을) 고객은 약 4만1000호(전체 2512만9000호)의 0.1% 수준이며 전력사용량은 26TWh로 총 전력사용랑(546TWh)의 48.1%을 차지한다.
한전 관계자는 "누적적자 해소와 전력망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전기요금을 단계적으로 정상화 중"이라며 "금번 요금조정을 기반으로 국민들께 약속한 자구노력을 철저히 이행해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겠으며, 전력망 건설에 매진해 국가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