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비용을 지난해 수준으로 낮추는 게 목표인 가운데 폭등한 배추·무 가격이 잡힐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와 여당은 23일 민당정 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김장 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김장철 농수산물 재료는 최대 50%의 할인 지원이 제공된다. 농산물은 대형·중소형마트와 전통시장 등 전국 1만8300곳에서 12월 초까지 가격이 오른 품목에 한해 최대 40% 할인이 적용된다. 김장용 천일염과 새우젓, 멸치액젓, 굴 등은 '코리아 수산페스타'를 통해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가 이뤄진다.
정부 목표는 김장 비용을 지난해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집계한 김장 비용은 4인 가구(배추 20포기) 기준 21만8425원이다. 최근 5년간 평년 김장 비용은 25만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금(金)배추로 불릴 만큼 폭등한 가격이 잡힐지가 관건이다. 이날 기준 배추 가격은 포기당 8760원으로 전년 대비 71.7% 오른 상황이다.
가격 조사기관인 한국물가협회는 다음 달 배추값이 포기당 평균 5300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11월 가격 기준 최고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5% 비싼 수준이다.
서민들은 고통을 호소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소비자 5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김장 의향 조사'를 보면 10명 중 3명은 올해 김장을 지난해보다 덜하겠다고 답했다. 김장 비용이 부담된다는 게 이유다.
정부는 11월 중순 이후로는 배추값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배추 가격 전망은 변수가 많지만 11월 상순에 포기당 4000원대, 하순에는 포기당 3000원대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1월 중순부터 김장 채소인 배추와 무가 본격 출하된다"고 설명했다.
박 정책관은 "배추와 무의 작황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지만 다른 부분을 좀 더 노력해서 김장 비용을 지난해 수준으로 낮추겠다"며 "출하가 많아지는 11월 하순에 김장을 하는 게 더 합리적인 소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