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열린 첫 미국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참패를 면치 못한 가운데 그의 대통령직 수행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유권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BS가 지난달 28, 29일(이하 현지시간) 양일간 시장조사업체 유고브와 함께 등록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정신적, 인지적 능력을 갖췄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72%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달 9일 설문조사 때보다 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고 답한 비율(49%)을 크게 상회했다.
민주당 유권자들 중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정신적, 인지적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답한 비율은 41%에 달했는데, 이는 9일 설문조사에 비해 12%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올해 81세의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계속해서 고령 리스크 문제가 제기되어 온 가운데 지난 27일 열린 TV 토론회에서 말을 더듬고, 말 실수를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면서 고령 리스크가 더욱 부각된 모습이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들이 지적한 바이든 대통령의 문제점은 나이(86%)가 가장 컸고, 의사 결정(71%), 대통령으로서의 기록(66%), 효과적인 선거 유세 능력(5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정책 측면에서 유권자들의 개인 재무 상황을 개선시킬 가능성이 높은 대통령을 묻는 질문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45%)이 바이든 대통령(19%)을 크게 앞섰다. 반면 어느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법치 주의를 안전하게 지킬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바이든 대통령(48%)과 트럼프 전 대통령(47%)이 큰 차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