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 철도사업이 노선별로 추진속도가 엇갈리는 가운데, 교통 소외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서북권의 숙원사업인 서부선, 강북횡단선 사업도 공사비와 사업성 문제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 부천시 대장신도시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을 잇는 대장홍대선 사업은 최근 사업시행자인 현대건설이 국토부와 협의해 내년으로 예정됐던 착공이 연내로 앞당겨졌다.
지난 4·10 총선 당시 교통 개선 공약으로 지역민의 관심을 모았던 서부선과 강북횡단선 신속 추진도 현재로서는 안갯속이다.
서울 은평과 관악을 잇는 '서부선(새절역~서울대입구역) 경전철' 사업은 위례신사선과 비슷한 시기인 2008년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처음 제시된 이후 16년째 표류하고 있다. 서울시가 2021년 5월 두산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는데, 두산건설 측과 서울시가 사업비 조율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협의가 길어지다 보니 결국 위례신사선처럼 사업자가 참여를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간사업자도 지금까지 의지를 갖고 추진해왔고, 서울시도 끈질기게 민간사업자와 협상을 하고 있다"며 "다만 언제쯤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전했다.
목동역~청량리역을 잇는 강북횡단선은 지역 균형 발전 측면에서 꼭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지난 2019년 2월 발표된 2차 서울특별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새롭게 포함됐다. 이후 2021년 8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지만, 지난달 열린 기재부 제4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의 예비타당성조사 심의에서 탈락했다.
강북횡단선은 폐기된 서울 지하철 11호선의 '목동~홍제' 구간과 '홍제~길음'선 구상을 일부 포함한다. 산악구간을 통과하는 노선 특성상 공사비는 많이 드는데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와 타당성 평가가 낮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예타 탈락 이후 서울시는 노선 조정을 통해 재심의를 준비한다는 구상이지만, 이 작업도 연내에는 마무리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시 측에 따르면 시는 용역을 통해 대안 노선을 검토하고 있으나 용역이 마무리되는 데만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예타에서 탈락해 동일 노선으로는 추진할 수 없게 됐으니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당초 취지와 효과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대안 노선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부선과 강북횡단선 노선이 지나는 지역들은 서울 내 지하철역이 부족한 대표적인 ‘교통 소외지역’으로 평가받는다. 당초 노선 계획이 발표된 것도 지역 불균형을 해소한다는 취지였지만 결국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첫 발조차 못 떼고 있는 것이다.
이들 지역의 교통 불균형 해소를 위해 공사비의 현실적 인상분을 공공에서 반영해 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쉽게 수주에 뛰어들지 않는 분위기인데, 과거 공사비가 낮게 책정돼 인상분이 반영 안 된 사업에 새롭게 참여하기는 쉽지 않다"며 "공사비 현실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2호선 청라연장선은 4차 검토사항으로 원안대로 (대장 서운작전(계산택지)효성 청라)이루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