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뻥튀기 논란…문제는 '상대가치평가'

2023-11-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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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랑 비교한 파두...전문가 "해외 상장사 비교대상에 넣어선 안돼"

사진=게티이미지
파두 사태를 계기로 공모가 산정 방식을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상 기업가치 평가 모델로 많이 활용되는 '상대가치평가' 특성상 주관적인 판단으로 공모가가 결정될 수밖에 없어 이를 객관화할 수 있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내 한 증권사 관계자는 "파두 공모가를 놓고 말이 많은데 상대가치평가로 산정하면 구조상 거품이 낄 수밖에 없다"며 "국내 증시에 상장된 유사 기업, 유사 산업군이 없을 때는 해외 증시에 상장돼 있는 기업과 비교하는데 기술 기업은 내재 기술에 대한 명확한 평가가 어려워 제대로 된 공모가 산정이 어렵다"고 말했다. 

상대가치평가란 주식시장에 분석 대상 기업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제품을 주요 제품으로 하는 비교 가능성 높은 유사 기업을 선정해 아직 기업 공개 전인 분석 대상 기업에 대한 가치를 가늠해 보는 평가 방법이다.

올해 기술특례요건으로 상장한 28개사를 포함해 대부분 신규 상장 기업들이 상대가치평가를 활용해 공모가를 산출했다. 가장 보편적인 평가 방법인데 문제는 회사 밸류에이션의 잣대가 되는 비교 기업 선정에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과 주관 증권사 견해가 많이 개입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상대가치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분석 대상 회사와 비교되는 회사를 선정해야 하는데 이미 고평가돼 있는 기업이나 사업 성숙도가 완성 단계에 접어든 해외 상장사를 선정하는 등 인위적으로 기업가치를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해외 상장사를 비교군으로 뽑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이나 시장 규모 자체가 다른 해외 상장사까지 끌고 와 비교 대상에 포함시킨다"며 "이렇게 하면 더 높은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겠지만 분석 대상 회사 펀더멘털과 공모가 간 괴리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어 고평가 논란 소지가 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파두는 4차에 걸쳐 진행한 비교 기업 선정 과정에서 블룸버그 산업 분류 기준을 적용해 1차 유사 기업 선정 회사 명단에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기업 엔비디아와 퀄컴 등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파두 상장 주관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은 올해 파두 연간 매출액을 1203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인 564억원 대비 두 배 넘는 규모다. 영업이익 예상치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를 기점으로 내후년까지 파격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카인드(KIND)에 따르면 올해 기술성장특례(기술평가특례+성장성특례) 요건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총 28개(스팩 4개 종목 제외)다. 이 중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은 종목은 10개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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