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심해지는 기상이변에 대비하는 물리적 인프라는 중요하다. 이와는 별도로 지역 주민 간 상호 교류를 증진하고 돈독히 하는 사회적 인프라도 최근 들어 중시되고 있다. 사회적 인프라는 광장, 공원, 여가 공간, 카페, 식당, 코하우징, 도서관, 피트니스 등 여러 사람이 어울릴 수 있는 사회적 공간을 의미한다.
여러 건물 사이에 있는 공간이 잘 연결된 건축 환경도 포함한다. 사회적 인프라는 지역 주민의 연계성, 소속감, 의미 등을 부여하는 장소 역할을 하면서 일상생활 활성화, 유동 인구 증가, 부동산 가치 업그레이드 등에도 기여한다. 관련 내용을 도시 부동산 연구 단체인 ULI의 최근 자료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민간 부동산이 사회적 인프라를 채택하면 장기적으로 더 나은 수익 창출을 보장 받을 수 있다. 사회적 인프라를 통한 복원력 구축은 사회적 고립 현상을 최소화해 회복력과 복지를 개선한다. 또 사회적·생태적·재정적으로도 더 강한 지역사회가 되고 도시 재생, 기후 변화 공동 대응, 업그레이드 공간에 대한 기대감 등이 높아진다. 이러한 개선 효과가 부동산에도 더 나은 수익을 보장해준다.
사회적 인프라는 다양한 형태로 거의 모든 부동산 개발 유형에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전략으로 채택할 수 있다.
첫째, 새로운 공간을 만들거나 기존 공간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최고의 사회적 인프라는 의도적인 행동, 디자인, 계획을 통해 이루어진다. 부동산 개발에 사회적 인프라를 포함하려면 공원, 광장, 옥상 테라스, 지역 카페 공간 같은 모임 공간을 특별히 지정해야 한다. 이는 주민을 위한 회복력 허브 공간이 된다.
기존 건물은 로비 같은 자연스러운 모임 장소를 활성화하여 지역 주민을 위한 팝업 건강 클리닉을 개최할 수 있다. 공간마다 용도가 다르므로 사용자의 니즈 충족과 상호 소통하는 방법을 고려한 공간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건물은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둬 일광, 자연 환기, 지열 같은 히트 펌프 등을 통합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지붕에는 토종 식물을 심어 주민들을 폭염에서 보호할 수 있다.
미국 시카고의 테일러 스트리트 아파트는 1층에 공립 도서관이 있는 다양한 소득계층을 위한 복합 용도 건물이다. 기존 정원을 보존하고 야외 데크, 미팅룸, 피트니스 등 사회적 인프라와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였다.
둘째, 건물들 사이에 있는 공간 활용이다. 이런 공간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지원하는 효과가 높아 잘 활용하면 사람들이 걷고 대화하며 관계성을 높이는 장소가 된다. 보행로, 거리 경관, 건물 입구, 아트리움, 벤치 등이 포함된다.
미국 덴버시의 마리포자는 노후한 공공 주택을 사람 중심의 디자인으로 재개발하는 프로젝트다. 보행로, 조명, 조경, 휴식 공간, 거리 경관 등이 넓어지고 개선됐다. 대형 공공 예술 행사와 축제를 위한 광장, 주변 여러 건물의 작은 개별적 안뜰을 통합해 공원길을 확보했다. 결과적으로 범죄율이 30% 줄고 사회적 결속력이 강해졌다.
셋째, 복합 용도 전략이다. 아직도 지역사회에는 단일 용도로 지정된 구역이 많다. 그러나 여러 기능이 함께 들어서는 개발은 다양한 유형의 사용자 요구를 충족해 공간 활성화와 사회적 상호 교류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한다.
다양한 기능을 융합하는 창의성은 역동적인 장소를 만들어 부동산에도 도움이 된다. 엔터테인먼트 지역에 오피스를 지으면 저녁 시간에도 붐비는 공간이 된다. 싱가포르 오아시스 테라스 프로젝트는 주택개발청이 추진하는 복합 건물이다. 지역의 핵심 사회적 인프라로 만들기 위해, 병원, 광장, 공원, 놀이 공간, 체육관, 소매점, 식당, 학습 등 공간이 들어선다. 건물의 자연적 환기, 나무 그늘이 있는 야외 공원은 덥고 습한 기후에서도 쾌적함을 유지한다.
도시는 기후위기, 경제의 부침 같은 스트레스가 많지만 사회적 인프라를 통해 지역사회의 복지 개선, 더 위험해질 수 있는 미래에 대비할 수 있다. 아울러 부동산도 매력적이고 공평한 장소에 동참하면서 부동산 가치를 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