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대표는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 기조연설에서 "주요 지역 거점에 대규모 AI DC를 구축하고, 수도권에서는 GPUaaS를 제공하며 전국 단위 통신 인프라를 통해 엣지AI를 구축하겠다"며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최고의 AI 컴퓨팅 파워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SKT가 이들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국의 AI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들이 AI 혁신을 위한 '고속도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 파트너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우선 SKT는 국내 지역 거점에 100메가와트(MW) 이상의 전력이 필요한 하이퍼스케일 AI DC를 구축한다. 이를 시작으로 향후 그 규모를 기가와트(GW)급 이상으로 확장한다. 유 대표는 SK가 보유하고 있는 고효율의 차세대 반도체와 액침냉각 등 에너지 솔루션, AI 클러스터 운영 역량을 결합하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효율적인 AI DC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SKT는 AI DC 테스트베드를 오는 12월 판교에 개설할 계획이다. 엔비디아의 최신 칩과 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AI 반도체와 차세대 액체 냉각 솔루션 3종을 비롯한 GPU 가상화 솔루션, AI 에너지 최적화 기술 등이 모두 구현됐다. 이 같은 인프라를 갖춘 곳은 국내에서 유일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국내 GPU 공급 부족 해소에도 나선다. 수도권의 가산 DC를 AI DC로 전환, 클라우드 형태로 고객사들에게 GPU를 제공하는 GPUaaS를 출시할 계획이다. SKT는 미국 람다와의 협력으로 오는 12월 H100 기반의 GPUaaS를 출시하며, 내년 3월에는 국내 최초로 최신 GPU인 H200을 도입하며 고객사 수요에 맞춰 물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더 많은 기업들이 GPU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도 낮은 비용으로 쉽게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K-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국형 소버린(주권·Sovereign) AI'도 구현한다. SKT는 2025년부터 총 1000억원을 투자해 리벨리온의 NPU(신경망처리장치), SK하이닉스의 HBM, SKT와 파트너사들이 보유한 다양한 AI DC 솔루션을 결합한 한국형 소버린 AI를 구현할 예정이다.
또 전국에 연결된 통신 인프라를 활용해 AI DC와 온디바이스AI 사이의 간극을 메울 수 있는 '엣지 AI(Edge AI)'를 도입한다. 엣지AI는 이동통신 네트워크와 AI 컴퓨팅을 결합한 인프라로, 대규모 AI DC 대비 저지연·보안·개인정보 보호 강화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다. 온디바이스AI와 비교하면 대규모 AI 연산이 용이하다.
SKT는 선행 기술에 대한 연구와 함께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공동으로 통신 인프라를 활용한 AI DC 구축, 맞춤형 서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 국내외 여러 기업들과의 협력으로 헬스케어, AI로봇, AI CCTV 등 6개 영역에서 엣지 AI 특화 서비스 발굴을 위해 다양한 PoC(실증사업)를 추진 중이다.
이렇게 구축한 인프라를 토대로 SKT는 국내외 AI 기업들과 협력, AI DC 토털 솔루션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또 GPUaaS 기반 파트너십을 맺은 람다 등과 함께 GPUaaS 글로벌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유영상 CEO는 "지금까지 통신 인프라는 커넥티비티(Connectivity) 경쟁, 즉 속도와 용량 싸움이었으나 이제는 AI 컴퓨팅 중심으로 네트워크 진화의 패러다임이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향후 6G는 통신과 AI가 융합된 차세대 AI 인프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CEO는 "SKT는 대한민국의 AI G3 도약이라는 사명 아래 AI 인프라 슈퍼하이웨이를 구축 중"이라며 "새로운 미래를 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AI G3로 도약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