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뿐 아니라 여타 지역에서도 전화는 물론 직접 찾아와 투자 문의를 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어요."
지난 8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서 만난 A부동산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면서 전국에서 문의·상담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운대역세권 복합개발 사업은 지난달 25일 착공식을 열고 첫 삽을 떴다. 이날 찾은 광운대역 물류 부지에선 바닥 기초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곳엔 현재 3000가구가 넘는 '서울원 아이파크' 아파트 단지와 5성급 메리어트 호텔, 대형 쇼핑몰 입주가 확정된 상태다.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월계동 106-3번지 일대에 짓는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인 ‘서울원 아이파크’다. 7만7722㎡ 부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8개 동 공동주택·공공임대·레지던스 3032가구로 조성된다. 입주 예정 시기는 2028년이다.
노원구에서 5년 만에 공급되는 신축 단지인 데다, 일반분양 가구 물량이 1856가구에 달해 서울 강북 분양 시장 '최대어'로 꼽힌다. 이달 중순 청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분양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합원 물량이 전혀 없는 일반분양이라 관심이 높다"고 했다. 이를 반영하듯 광운대역 인근 공인중개업소에는 저마다 서울원 아이파크 분양을 알리는 홍보물이 부착돼 있었다.
교통 호재도 지역을 뜨겁게 만드는 요소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가 정차할 예정이다. GTX-C 노선은 경기 양주 덕정역에서 수원역까지 총 86.46㎞로 조성된다. 노원구에서는 광운대역을 지난다. 개통이 이뤄지면 광운대역에서 삼성역까지 9분, 수원역까지는 33분이면 닿을 수 있다. 노선 개통 예정 시기는 2028년이다.
서울시와 노원구는 지난달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에도 들어갔다. 공사 구간은 성북구 석관동에 있는 월릉교와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대치우성아파트 사이 12.5㎞ 거리다. 2028년 사업이 마무리되면 월계동에서 대치동까지 걸리는 시간이 10분대로 줄어든다. 서울시가 정부의 선도사업으로 추진하려는 철도 지하화도 눈길을 끈다. 지상에 있는 철도·지하철역을 지하로 옮기고 상부 부지는 개발하는 사업으로, 노원구에서는 광운대역 등이 포함돼 있다. 한 주민은 "광운대역을 이용하면 어디든 가기 좋은데, GTX-C도 들어온다고 해서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원 아이파크와 인접한 월계시영아파트도 재차 들썩이고 있다. 한 개 단지에 미륭·미성·삼호3차 아파트가 있어서 흔히 '미미삼'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1986년에 입주를 시작한 32개 동 3930가구 규모 구축 아파트로, 성산시영아파트와 함께 강북권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힌다. 이날 찾은 미미삼 단지 곳곳엔 재건축 정비계획 입안제안 동의서 제출을 축하하는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월계동에 있는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미미삼이 그간 가격이 좀 내려갔다가 여러 호재로 다시 오르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실수요자들에겐 서울원 아이파크 청약과 재건축을 앞둔 미미삼 매매를 동시에 고려해 보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초 7억원 초반대로 거래되던 미미삼(삼호3차)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26일 8억1900만원에 손바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