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증권사 보고서 '텍스트' 분석해보니…"동남·제주권 경기 악화될 것"

2023-06-26 15:02
  • 글자크기 설정

[한은 골든북] AI 알고리즘 통해 텍스트 분석…지역별 경기업황지수 첫 산출

텍스트 업황지수를 통해 추정한 권역별 생산 전망(동남권, 제주권). [사진=한국은행]


동남권(부산·울산·경남)과 제주권역 경기가 전국 평균 대비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이용한 텍스트 분석 기법을 활용해 지역별 경기 업황지수를 산출한 결과다.

한은은 26일 '2023년 6월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 내 참고자료(빅데이터 모형을 이용한 권역별 업황 추정)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이는 분기별 7000여 건의 증권사 애널리스트 기업평가 보고서를 분석해 기업 업황을 17개 권역으로 나누고 이를 공장 소재지 기준으로 재평가해 권역별로 추정한 결과다. 
한은은 앞서 지난 2월 증권사 리포트상에서 숫자정보뿐 아니라 문자(텍스트) 또한 거시경제 등 경제지표를 예측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내용의 BOK이슈노트를 발표한 바 있다. 이후 해당 지수가 이날 발표된 골든북을 시작으로 지역경기동향 파악을 위한 참고지표로 활용됐다.  

텍스트 업황지수를 통해 추정한 결과 충청과 강원권, 호남권 등 3개 권역이 개선(소폭 증가/증가)될 것으로 추정됐고 수도권과 대경권은 기존과 비슷한 수준의 업황을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동남권과 제주권 등 2개 권역은 악화(소폭 감소/감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제주권 업황지수의 경우 90 중후반대에서 70 안팎으로 떨어지며 가파른 급락세를 나타냈다. 

한은은 이날 산출된 텍스트 업황지수에 대해 "전국 장기평균 수준과 비교하면 수도권과 동남권, 호남권, 대경권, 제주권 업황은 전국 장기평균치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반대로 충청권과 강원권은 전국 장기평균치인 100을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테스트 업황지수는 전국 장기업황평균(100)을 기준으로 뒀다. 만약 이 지수가 100보다 높을 경우 해당 권역 업황이 전국 장기평균보다 호조인 상황을 의미하며 반대로 100보다 낮을 경우에는 전국 장기평균보다 부진하다는 뜻이다. 한은 측은 "업황지수에는 전분기와의 비교가 반영돼 있어 그 자체로 증가율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