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반란 사태로… 더욱 밀착하는 북ㆍ중ㆍ러

2023-06-2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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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이 하루 만에 일단락된 가운데 25일 친강 외무위원 겸 외교부장(오른쪽)과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이 베이징에서 만났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이 하루 만에 타협으로 일단락된 가운데 푸틴의 입지 약화를 경계하기 위해 북·중·러가 더욱 밀착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25일 바그너그룹 반란 사태에 대해 “러시아의 내정”이라며 “중국은 우호적인 이웃 나라이자 신시대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러시아가 국가의 안정을 수호하고 발전과 번영을 실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바그너그룹 반란 사태 발생 후 반란 관련 보도보다는 친강 외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과의 회동에 집중했다.
 
관영 신화사는 친 부장이 이날 베이징에서 루덴코 차관과 만나 중·러 관계 및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 역시 루덴코 차관과 회담을 갖고, 러·중 관계가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에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루덴코 차관의 이번 방중이 바그너그룹 반란과 관련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번 사태로 인해 러시아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푸틴의 힘이 약화되면 시진핑 주석은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을 잃을 뿐만 아니라 중국 국경 지역에 잠재적 불안정을 가져오기 때문에 양국은 더욱 밀착할 것이라고 평했다. 

중국으로서는 미국의 힘에 대항할 수 있는 '우호적이면서도, 상대적으로 강한 러시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불안으로 중국의 뒷마당인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과 같은 나라에서 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커지는 것 역시 중국에는 큰 위협이다. 
 
베이징 소재 싱크탱크인 중국·세계화연구소의 왕후이야오 이사장은 FT에 “모든 국가는 안정이 필요하며 러시아 역시 또 다른 내전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평화회담이 가능한 빨리 시작되기를 원하는 것도 안정에 대한 열망에서라고 왕 이사장은 전했다. 앞서 지난달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특사인 리후이 유라시아사무특별대표를 러시아·우크라이나를 포함한 관련국에 보내 평화 협상 개시방안을 논의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편 북한 역시 러시아와의 연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임천일 북한 외무성 부상은 25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와 만나 "이번 러시아에서 발생한 무장 반란 사건이 러시아 인민의 지향과 의지에 맞게 순조롭게 평정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바그너그룹 반란 사태에 대해 러시아 지도부를 강력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따라서 러시아 반란 사태 이후 권위주의 국가들 사이에서 '휘청이는 러시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북한, 중국, 러시아 간 결속이 한층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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