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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3/06/25/20230625145316242413.jpg)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바그너그룹이 일으킨 러시아 내 군사 반란이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그 파장은 쉬이 가라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내부 통제력이 생각보다 약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러시아와 연대하고 있는 중국, 북한 등 주요 권위주의 국가들에까지 그 여파가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할 브랜즈 존스홉킨스대 고등국제문제연구소 국제관계학 교수는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서 "러시아 내 반란은 중국에도 중대한 위협"이라고 평했다. 그는 "러시아의 불안은 전략적 측면에서 중국에 극심한 두통을 안겨준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실패가 모스코바에서 정치적 격동을 낳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매우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존 컬버 애틀랜틱카운슬 글로벌 차이나 허브 선임 연구원 역시 "러시아가 휘청이는 것은 중국이 더욱 고립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국은 러시아 내에서 중국에 적대적인 정권이 들어설 수 있는 내부 혼란이나 국제적 문제를 막아야 하는 전략적 필요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역시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에서는 러시아 반란 사태가 북한 김정은 정권에 주는 메시지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푸틴 대통령이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게 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어떤 식으로든 통치에 변화를 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북한 내부 감시가 더 엄격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아주경제와 전화통화에서 "북한은 김 위원장의 2인자가 됐든, 누가 됐든 이상한 행동이 감지되면 사살한다"며 "이번 러시아 쿠데타 사태로 내부 통제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러시아와 북한 상황이 다른 만큼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쿠데타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지도자, 쿠데타 세력 내 의사 소통 채널, 무기가 필요한데 북한에서는 이 3가지 조건이 충족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북한은 24시간 군사 지도자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다"며 "러시아처럼 전쟁이 일어나서 무기를 소지할 수 있게 되지 않는 한 북한에서 쿠데타는 절대 일어날 수 없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