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누락한 영웅 되살려… 청소년 소설 '장군 정기룡' 출간

2023-05-0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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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힌 한 무장의 일생이 창연히 부활해 웅대한 모습 드러내

임진왜란 연전연승 '정기룡 장군' 일대기… 부활한 영웅

책자표지[사진=상주시 ]

하용준 작가[사진=상주시 ]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상대로 연전연승을 거둬 상승장군으로 불린 명장 정기룡 장군의 일대기가 은행나무출판사를 통해 청소년 역사 소설 ‘장군 정기룡’으로 복원됐다.
 
정기룡 장군은 “바다에는 이순신, 육지에는 정기룡이 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임진왜란 때 주로 경상도 지역에서 큰 전공을 거둬 백성들로부터 영웅으로 칭송 받은 역사적인 인물이다.
 
‘장군 정기룡’은 전3권으로 출간된 역사소설 ‘정기룡’의 하용준 작가가 청소년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쓴 작품이다.
 
엄격한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 시대에 정기룡은 빈천한 출신으로 병영의 노비였다.
 
그는 온갖 역경과 고난을 인내와 용기로 극복하고 양민의 신분을 찾아 무과에 급제한다.
 
이후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거치면서 수많은 전투에서 뛰어난 전술과 지략으로 공을 세웠다.
 
그는 언제나 적은 수의 군사로 몇 배나 많은 왜군을 상대했고 전투에 임할 때는 앞장서서 말을 달려 나가 싸워 부하들의 귀감이 됐다.
 
장군이 이끄는 군사는 죽음도 감수하는 용감한 군사들이라는 뜻에서 ‘감사군’이라 불렸다.
 
이들은 일본군이 전혀 상상하지 못하는 병법으로 신출귀몰하며 연승을 거두었다.
 
이러한 승전보는 백성들을 크게 감동시켜 지금까지도 경북 상주 지역에는 장군의 신화와 같은 일화들이 전해져오고 있다.
 
전쟁의 와중에 모함으로 옥고를 치르고도 삼도수군통제사가 되어 다시 싸움에서 승리한 그의 극적인 삶은 나라의 영웅으로 추앙받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후세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생생한 묘사(역사서, 문헌 등 정밀 고증 소설적 상상력으로 완성)
 
저자는 그동안 우리 역사가 주목하지 않았던 국난의 영웅 정기룡의 일생을 흡인력 있는 문장으로 되살려냈다.
 
이를 위해 조선왕조실록 등 주요 사료와 개인 문집, 족보 등 현재까지 남아있는 문헌들을 세밀히 살피고 장군의 유적지, 사당, 묘소 등 현장을 직접 답사하며 하나하나 삶의 궤적을 꿰어 한편의 이야기로 재현해 냈다.
 
뿐만 아니라 상주 지역을 중심으로 구전되는 설화와 야담에서도 사실만을 추출해내고 이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들을 찾아내 소설적 상상력을 덧입혔다.
 
특히 저자는 문헌에 남아 있는 장군이 교류한 수많은 인물들의 관계에 집중했다.
 
1차적 관계뿐 아니라 다양한 인맥의 사슬을 타고 2차, 3차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에서 예상치 못했던 사실과 마주하기도 또 비어 있는 시간을 채우는 실마리를 발견하기도 했고 그렇게 그려낸 인물 지도는 충분히 극적이고 놀라움이다.
 
재상 유성룡뿐 아니라 유성룡이 천거한 이순신, 권율, 당시의 대학자 정경세 등 널리 알려진 역사 인물들이 정기룡의 삶과 얽히며 이야기에 힘을 보탰다.
 
장군의 61세 행적이 그렇게 눈앞에 펼쳐 놓은 듯 생생하게 복원됐다.
 
역사가 누락한 영웅을 되살려냈다는 의미뿐 아니라 잊힌 한 무장의 일생이 창연히 부활해 웅대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하용준 작가는 “가장 신비스럽게 전해지는 한 영웅에 대한 탐구가 계속될수록 마치 진흙 속에 묻혀 있는 구슬을 한알 한알 찾아내는 기분이 들어 그 영롱한 구슬들을 한 꿰미로 꿰어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간결한 문체와 속도감 있는 문장의 압도적 서사(서거 400년 만에 되살린 영웅의 삶)
 
하용준 작가는 엄밀한 고증을 통해 연전연승 왜군을 격파한 장군의 뛰어난 전술과 지략을 현장감 있게 그려 보인다.
 
또한 당시의 언어와 제도, 민간 및 관료 사회의 풍속과 문화 등에 대한 상세하고 흥미로운 묘사는 이 소설을 읽는 또 다른 재미다.
 
소설은 정기룡의 어린 시절부터 노비, 소금 도매상의 대행수로서의 삶과 결혼 등 성장 과정의 이야기로 시작해 무과급제 후 관료로서의 인맥형성, 임진왜란의 급박한 상황, 신출귀몰한 전술과 전략, 전투에서의 활약상이 드라마틱하게 그려진다.
 
그리고 정유재란 싸움과 이순신의 뜻을 잇고자 하는 삼도수군통제사로서의 임무 수행과 옥사, 장군의 죽음 등으로 숨가쁘게 이어진다.
 
그동안 겹겹이 베일에 싸인 채 전설과 야담으로만 전해져오던 정기룡 장군과의 만남은 오늘날 청소년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백성의 생명을 구하고 나라를 지켜낸 영웅의 삶은 결코 잊혀 질수 없고 애국심과 자부심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다시 새겨보게 하는데 이러한 것들이 정기룡 장군을 숨겨진 역사 속에 더 이상 가둬둘 수 없는 이유다.
 
저자 하용준 작가는 소설가 겸 시인으로 유기(留記), 신생대의 아침, ‘쿠쿨칸의 신전, 태종무열왕, 북비(北扉), 고래소년 울치, 아라홍련, 섬호정, 제3의 손, 귀화(鬼話), 방울샘 이야기, 멸(滅), 정기룡 등 다수의 대하소설과 장ㆍ단편 소설, 시, 동화 등을 발표했다.
 
장편소설 ‘고래소년 울치’는 ‘2013년 문화관광부 최우수 도서’와 ‘2013년 올해의 청소년 도서’에 동시 선정됐다.
 
시집 ‘멸(滅)’은 ‘2015년 세종도서 문학나눔’에 선정됐고, ‘제1회 문창문학상’을 수상했다.
 
대하소설 ‘정기룡’은 경북콘텐츠진흥원에서 공익적 목적으로 웹툰을 제작 중에 있고 2022년 1월부터 영남일보에 기명 칼럼 ‘하용준의 한담만필(閑談漫筆)’을 연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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