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시작된 AI 패권경쟁...한국기업 경쟁력은?"

2023-04-2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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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과기정통관 '베이징 모닝포럼' 강연

한국기업 '한국어 특화' AI 경쟁력 높여야

이진수 주중대사관 과기정통관[사진=배인선 기자]


“인공지능(AI)을 둘러싼 10년 전쟁이 시작됐다. 고생대 캄브리아 초기에 다양한 종류의 동물이 폭발적으로 나타난 것처럼, AI 스타트업들이 향후 챗GPT를 기반으로 한 각종 서비스를 폭발적으로 내놓을 것이다.”
 
이진수 주중한국대사관 과기정통관이 20일 챗GPT와 같은 초거대 AI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을 ‘캄브리아기’에 비유하며 우리나라 기업들도 한국어에 특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국한국상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주최로 베이징 힐튼호텔에서 열린 베이징 모닝포럼 강연 자리에서다. 이진수 과기정통관은 이날 '챗GPT가 그리는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1시간 강연했다.
 
이 과기정통관은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IT공룡들의 AI를 둘러싼 10년 패권 전쟁이 시작됐다며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한국어 데이터를 확보하고 한국어에 특화된 AI 경쟁력을 높이고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네이버·카카오 등은 한국어 특화 모델을 기반으로 AI 패권 경쟁에 참여 중으로, 한국형 챗GPT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챗GPT 대비 한국어를 6500배 더 많이 학습한 ‘하이퍼클로바X’ 공개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이 여러가지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는 게 사실이다. 이 과기정통관은 특히 AI의 핵심이 데이터 확보인데, 현재 온라인 콘텐츠 중 한국어는 0.5%에 불과해 AI가 학습할 수 있는 절대적 데이터 양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언어 장벽이 낮아짐에 따라 한국어 데이터 강점의 약세도 우려된다는 것. 그는 지난 달 오픈 AI가 출시한 최신 버전인 GPT-4의 경우, 한국어 정확도가 이미 77%에 달한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이 과기정통관은 "챗GPT의 등장으로 사실상 사람이 쉽게 AI를 쓸 수 있는 보편적 AI 시대가 개막했다"며 "오늘날 AI 패권 경쟁을 위해 전 세계 IT공룡들은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AI는 앞서 GPT-3 개발을 위해 1200만 달러를 투입했고, MS가 오픈AI와 파트너십 연장을 위해 약 100억 달러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그만큼 AI 진화 속도도 가팔라지고 있다. 오픈 AI가 3월 출시한 GPT-4의 경우, 넉달 전 출시한 챗GPT와 비교하면 인식 및 추론능력, 대화 메모리 등 방면에서 성능이 월등히 향상돼 더 편리해졌다고 이 과기정통관은 말했다. 
 
특히 GPT-4는 이제 이미지를 입력으로 인식하는 멀티모달(MultiModal) 기능도 탑재됐다. 이미지 속 객체를 식별해 객체간의 관계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추론해 답변을 도출하는 것으로, 이 과기정통관은 "사실상 AI에 눈이 생겼다"고 비유했다. 예를 들면 냉장고 내부 사진을 보여주고, 어떤 요리를 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도 답변할 수 있다는 것.
 
또 MS가 GPT-4 기반의 AI기술을 오피스 제품군에 활용해 출시한 ‘MS 코파일럿(Copilot)’의 경우, 이용자가 기본 데이터와 초안만 제공하면 알아서 파워포인트나 액셀 문서도 대신 만들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AI의 가파른 진화 속도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오는 게 사실이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다, 기술 접근성에 따른 교육 격차를 확대한다는 등의 주장, 또 가짜뉴스나 개인정보 보호 문제, 저작권 및 지적재산권을 둘러싼 논쟁 등이 대표적이다. AI를 인류가 받아들일 준비가 안돼있으니 규제·규범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 과기정통관은 하지만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AI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을 대체할 것이라는 말이 있다"며 초거대 AI 확산에 따른 변화에 대응하고 발 빠르게 적응하는 게 중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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