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완성차 5사, 車 반도체 수급 대란 '제자리걸음'…1월 52만8788대 11.5% 감소

2022-02-0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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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계가 좀처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판매 주문이 늘어도 고객에게 차량을 제때 인도하지 못하는 출고적체에 지난달 판매량이 두 자릿수나 감소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르노삼성자동차·한국GM·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5사의 지난달 합산 판매량은 52만8788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5% 감소했다. 내수는 9만3900대, 해외에서는 43만4888대를 팔아 각각 19.2%, 9.7%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9.4% 줄어든 49만5023대를 판매했다. 국내는 8만3243대, 해외는 41만1780대로 각각 17.5%, 7.6% 감소했다. 현대차는 28만2204대(국내 4만6205대·해외 23만5999대)로 12.1% 낮아졌으며, 기아는 21만2819대(국내 3만7038대·해외 17만5781대)로 5.7% 하락했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666만8037대(국내 126만1854대·해외 540만6183대)를 판매해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중 전체 4위에 올랐다. 전년보다 5% 증가한 수치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역대 최대 판매량을 경신한 의미 있는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해 8월부터 반도체 수급난 심화에 생산 차질이 잇따르는 등 하반기부터 판매량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2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한 54만3207대를 기록했으며, 올해 1월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여 출고적체가 여전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최근 현대차 아산공장이 라인 설비작업으로 생산을 일시 중단한 것도 판매량을 떨어뜨린 요인이다.

쌍용차와 한국GM은 출고적체가 더욱 심각하다. 쌍용차는 지난달 기준으로 출고적체가 1만대에 이른다고 밝혔다. 출고적체로 인해 지난달 판매량은 7600대(내수 4836대·수출 2764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12.4% 줄어들었다. 한국GM은 반도체 수급난에 더해 부평과 창원공장의 설비 투자 공사까지 겹쳤다. 생산 악화에 지난달 판매 대수는 1만2911대(내수 1344대·수출 1만1567대)로 전년 동기 대비 64.3% 낮아졌다.

다만 르노삼성차는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6.4% 늘어난 1만3314대(내수 4477대·수출 8837대)다. 내수와 수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7%, 237.5% 늘어나 본사 지원 효과가 두드러졌다. 르노삼성차는 수출 주력 차종인 소형 SUV ‘XM3’의 판매량 증대를 위해 본사인 프랑스 르노그룹으로부터 차량용 반도체를 우선 공급받고 있다.

한편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LMC 오토모티브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적어도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반도체 부족량이 지난해보다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6% 증가한 8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헌 현대자동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자동차산업연구실장(상무)은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 반도체 공급 부족이 점진적으로 해소, 공급자 우위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져도 반도체 공급 문제의 완벽한 해소는 기대하기 어렵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의 판매 회복은 2023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야적장에서 완성차들이 선적 대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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