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약세를 거듭하면서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 황제주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기존 황제주였던 LG생활건강이 90만원대로 내려앉았고 현재 코스피 시장의 유일한 황제주인 태광산업도 가까스로 주가 100만원선을 사수하는 중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 황제주였던 LG생활건강은 지난 1월 28일 전일 대비 2.85%(2만7000원) 오른 97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LG생활건강은 1월 10일 95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2017년 10월 12일(종가 97만5000원) 이후 4년 3개월만에 100만원선을 밑돌았다.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 우려로 증권사가 일제히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를 발행하면서다. LG생활건강은 이후 등락을 거듭했으나 아직 100만원 문턱은 다시 넘지 못했다. 특히 LG생활건강이 일부 증권사 연구원들에게 지난해 4분기 실적 내용을 공시 전 미리 전달했다는 의혹도 불거지며 악재로 작용했다.
새로운 황제주로 기대를 모은 에프앤에프(F&F)는 지난해 12월 29일 장중 99만80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어 80만원대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엔씨소프트가 100만원을 돌파하며 일시적으로 새 황제주에 올랐다. 하지만 이들 종목의 황제주 지위는 오래 가지 못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8월 18일 장중 104만7000원으로 올랐으며 엔씨소프트는 2월 8일 장중 104만8000원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거래일 종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73만9000원, 엔씨소프트는 53만6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