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대세로 떠오른 '무조건 카드', 월 30만원 이상 쓰면 오히려 손해

2022-01-14 08:00
  • 글자크기 설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자들 사이에 ‘무조건 카드’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했다. 최근 신용카드 전문사이트 카드고릴라가 발표한 ‘2021 총결산 신용카드 상위 10위’에서 무조건 카드는 무려 50%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전월 실적과 무관하게 모든 가맹점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다. 혜택을 받기 위한 조건이 없기에 신용카드 초보부터 알뜰 소비족까지 두루 사랑을 받고 있다.
 
◇매월 사용금액 30만원 넘으면 ‘특화 카드’가 더욱 유리
 

그러나 반드시 모든 경우에 ‘무조건 카드’가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만약 특정 분야에서의 소비가 두드러진다면 ‘무조건 카드’보단 ‘특화 카드'가 훨씬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통상적인 무조건 카드의 할인 및 적립률은 1% 내외로 낮은 편이다. 여기에 생활영역에서의 추가할인으로 1.3~1.5%가 추가 적용된다. 이 말인즉슨, 혜택을 받기 위한 허들이 높지 않은 만큼, 실제 받는 혜택은 제한적이라는 뜻이다.
 
반면 특화카드의 혜택 폭은 훨씬 더 크다. 평균 10~30%, 많게는 50~60%까지 체감 혜택 효과가 더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히 자주 쓰는 영역인 통신요금, 교통비, 공과금 등 ‘고정비’의 경우 훨씬 더 효율적이다. 대중교통이나 자가용은 매일 이용하며, 이동통신요금과 공과금은 자동이체해 두면 매월 알아서 결제된다. 한 달에 최소한 한 번 이상은 할인이 보장되기에 사용하기에도 편하다.
 
교통요금을 기준으로 예를 들어보자. 만약 1달에 10만원 정도를 대중교통요금으로 사용한다면, 무조건 카드인 우리카드의 ‘DA@카드의정석’의 경우, 할인 금액이 1300원(1.3%)에 그친다. 반면 특화카드인 삼성카드 ‘탭탭 O’는 10% 할인율을 제공하는 만큼, 이론상 1만원까지 할인 가능하다. 다만 할인 한도가 5000원이기 때문에 실제 혜택은 5000원에 그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무조건카드와 비교하면, 차이가 4배가량 벌어지는 수준이다.
 
고정비를 줄여주는 데 가장 유용한 카드로는 신한카드 ‘B.Big(삑)’이 첫 손에 꼽힌다. 이 카드의 최대 장점은 버스·지하철 정액 할인이다. 퍼센트 비율로 할인을 적용하는 다른 카드들과 달리, 하루에 200원씩 반복 할인된다. 만약 한 달 중 25일을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했다면 할인 금액은 200원x25인 5000원까지 커진다. 단 이를 위해선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전월 실적이 높을수록 하루 400원, 600원으로 할인액이 커진다.
 
우리카드의 ‘알뜰교통카드’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카드는 대중교통 분야에서 10%가 할인된다. ‘알뜰교통카드 마일리지’로 적립한 금액 외에 추가로 할인되는 영역이다. 여기에 공과금도 10% 할인된다. 할인되는 공과금 항목에는 통신비, 도시가스요금, 전기요금, 가전전자 렌털비, 학습지, 각종 보험료가 포함된다. 통신비에는 알뜰폰 요금도 포함되고, 보험료엔 자동차, 생명·화재·손해보험과 4대 보험까지 폭넓게 커버한다.
 
자차를 이용해 출퇴근한다면 하나카드의 ‘원큐 리빙’ 카드를 추천한다. 한 달 동안 주유소에서 결제한 금액이 10만원이 될 때마다 하나머니가 5000원씩 적립된다. 주유·학원 적립을 합쳐 월 최대 2만 포인트까지 적립 가능한데, 학원을 다니지 않는 경우라면 주유에서만 적립해 한도를 꽉꽉 채우는 걸 추천한다.
 
신용카드로 매월 30만~50만원 정도를 사용할 때도, 무조건 카드는 적절치 못한 선택이다. 앞서 말했듯이 할인율이 낮기에 카드 혜택을 실감하려면 많은 금액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더욱이 무조건 카드 중에선 추가 혜택을 받으려면 전월 실적 조건이 붙는 경우도 있다. 신한카드 딥 드림의 경우, 드림영역에서 2.5% 적립,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이 쓴 영역에서 3.5%의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선 전월 실적이 3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카드 선택 시 ‘할인·적립 적용된 이용금액(전체)은 전월 실적 산정 시 제외’란 문구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해당 문구가 있다면, 할인 금액이 크건 작건 혜택이 적용된 전체 금액은 실적으로 인정해주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카드의 경우 전월 실적 금액보다 10만~20만원 정도 더 써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 낯선 초보자는 ‘무조건 카드’가 용이
 
그럼에도 아직 신용카드 사용에 낯선 신용카드 초보이거나, 메인 카드를 보완할 서브 카드를 찾는다면 무조건 카드가 용이할 수 있다.
 
현대카드 제로 에디션2(할인형)의 경우, 연회비 1만원으로 실적 조건 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0.7% 청구할인되며 생활 영역에서는 1.5% 청구 할인된다. 이 카드는 지난해 인기 신용카드 1위 자리를 차지했던 바 있다. 우리카드의 'DA@카드의 정석'은 국내외 전 가맹점에서 0.8%를 기본 할인해준다. 6대 생활업종에선 1.3% 할인이 적용된다.
 
신한카드 ‘딥드림 카드’는 전월 실적과 한도 제한 없이 결제액의 0.7%를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상품이다. 쇼핑과 편의점, 영화, 통신 등 영역 중에서 소비자가 가장 자주 쓰는 ‘드림 영역’ 결제액에는 0.7%의 다섯 배인 최대 3.5%를 적립해준다. 연회비도 국내 전용 8000원, 해외 겸용 1만원 등으로 저렴한 편이다.
 
하나카드 ‘애니 플러스’ 카드도 전월 실적, 할인 한도 및 횟수 제한 없이 국내 가맹점 0.7%, 국내 온라인 가맹점 1.7% 할인 혜택을 제공해 알짜 카드로 꼽힌다. 연회비는 1만5000원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