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이준석 대표가 지방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새 입당한 것으로, 윤 전 총장은 “오늘 (이 대표의) 지방 일정을 저는 몰랐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만난 뒤 입당원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윤 전 총장은 “이 대표와는 지난 일요일 회동 이후부터 교감을 가져왔다”며 “입당과 관련된 인사나 이런 건 다음 주에 하면 되는 것이다. 충분히 교감을 갖고 진행을 해오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입당 시기, 여부에 대해서 이제 논란을 종식시키고 본격적으로 더 일을 해야하는 상황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의 입당 관련 불확실성을 갖고 가는 것이 오히려 정권교체나 정치활동을 해나가는 데 국민들께 많은 혼선과 누를 끼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면서 “제가 (입당을) 결심한 지는 얼마 안 된다. 몇 시간 안 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경선 룰과 관련, “가장 공정한 경선룰은 본선 경쟁력을 감안해서 하는 것이라고 일반 국민들이 인식하지 않겠느냐”며 “당에서 그런 원칙에 따라서 룰을 정하실 거라 보고, 저는 정해진 룰에 따를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한열 열사를 보고 부마항쟁을 언급했다’는 논란과 관련, “저도 그거 보고 어이가 없었다. 그 당시 제가 27살이고 저희 집도 연세대 앞이었다”면서 “도대체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사진을 보고 모르는 사람이 저희 나이 또래에 누가 있겠나”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전남 광양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주장한 경선버스론에 대해 윤 전 총장이 화답해줬고, 심지어 버스 출발 한 달 전에 먼저 앉아 있겠다고 해서 그것에 대한 의미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지방 일정 중 윤 전 총장이 입당한 것에 대해선 “보안관계나 이런 문제로 전격 입당을 선택한 것 같다. 이 과정에서 다소간 오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입당했으니,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하지만 아직 입당은 안 했던 많은 분들이 오늘부터 온라인 입당을 할 거라 기대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의 입당 전 윤석열 캠프 직책을 맡아 해당 행위 논란이 일었던 당협위원장들과 관련, 이 대표는 “그 분들은 앞으로 윤 전 총장에게 상당히 고마워하면서 정치활동을 하셔야 할 듯하다”며 “거의 제명대에 올라갔다가 사라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