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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상의 팩트체크] '철근 누락' GS건설, 이번엔 중국산 위조 유리 사용··· 연쇄 부실 드러나

2024-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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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GS건설이 이번엔 한국표준(KS) 마크를 위조한 중국산 유리를 사용해 강남권 고급 아파트를 준공한 것으로 드러나 재차 부실시공 논란에 휘말렸다.

    공사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하청업체에 대한 '단가 후려치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저가에 일감을 수주한 하청업체는 비용 절감을 위해 자재 투입을 줄이거나 품질이 낮은 위조품을 써 자칫 부실 시공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28억원 거래되는 고급 아파트에 중국산 위조 유리 시공···GS건설 "우리도 피해자"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시공해 2021년 입주를 마친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 단지에 한국표준(KS) 마크를 위조한 중국산 유리가 수천 장 시공된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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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S건설
GS건설 사옥 [사진=GS건설]

지난해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GS건설이 이번엔 한국표준(KS) 마크를 위조한 중국산 유리를 사용해 강남권 고급 아파트를 준공한 것으로 드러나 재차 부실시공 논란에 휘말렸다. GS건설은 하청업체 잘못으로 자신들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지만 한편으로는 하청업체에 대한 관리 감독 부실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향후 이 같은 부실시공의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공사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하청업체에 대한 ‘단가 후려치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저가에 일감을 수주한 하청업체는 비용 절감을 위해 자재 투입을 줄이거나 품질이 낮은 위조품을 써 자칫 부실 시공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28억원 거래되는 고급 아파트에 중국산 위조 유리 시공···GS건설 "우리도 피해자"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시공해 2021년 입주를 마친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 단지에 한국표준(KS) 마크를 위조한 중국산 유리가 수천 장 시공된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6월 전용면적  84㎡가 28억원에 거래됐고 지난달엔 74㎡가 22억원에 매매계약 체결되는 등 대표적인 고급 아파트로 자리매김해 왔다. 
 
중국산 위조 유리는 해당 아파트 가구 난간과 연회장, 스카이라운지, 옥상 등 주민 휴식·문화 공간 등에 설치됐다. 중국산 위조 유리를 수입한 업체와 이를 GS건설에 정품으로 속여 납품한 업체는 최근 당국의 처벌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아파트 시공 총책임자인 GS건설은 자신들도 속았다고 해명했다. 아파트 단지 유리공사를 하청업체에 맡겼는데 해당 업체가 중국산 위조 유리를 확인하지 못하고 공사를 진행했으며 GS건설도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해명이다.
 
다만 GS건설 측 관리·감독 소홀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GS건설은 이 같은 책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설치된 유리들을 모두 정품으로 재시공해주겠다는 방침이다. 
하청업체 단가 후려치기 문제 빈발 지적···GS건설 적자로 악순환 빠졌다는 우려도
 
업계에서는 안전 문제와 직결되는 이러한 부실 사례가 나타나는 것에 대해 최근 공사비 급등 문제와 함께 하청이 반복되는 건설산업 특징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100억원 이상 공사에 대한 시공 과정은 GS건설 등 종합건설사가 다수 전문건설사에 작업을 의뢰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종합건설사는 시공 전체를 주관하고, 전문건설사는 공사 종류별로 하청을 맡게 된다.

최근 공사 규모가 거대해지고 분야가 전문화되면서 전문건설사도 다른 업체에 재하청을 진행하는 사례가 대다수다. 문제는 이 같은 다단계 하청 구조에서 책임 소재가 모호해지고 원청이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단가 후려치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수주를 위해 단가를 급격히 하향 조정한 하청업체가 자사 이익을 보전하기 위해 자재를 줄이거나 위조 자재를 활용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지난해부터 급격히 치솟고 있는 공사비 때문에 이 같은 단가 후려치기와 자재 관련 문제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2021년 2월 124.84에서 올해 2월 154.81로 3년 만에 29.97포인트 높아졌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사비가 치솟으면서 '싸게 빨리' 건물을 올리기 위해 납품 단가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전반적으로 감지되는데 적정한 단가가 책정되지 않으면 안전 문제와 직결되는 이 같은 문제가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GS건설 아파트 하자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국토부가 지난 3월 발표한 최근 5년(2019년 1월~2024년 2월)간 공동주택 세부 하자 판정 건수에서 GS건설은 1646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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