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지속된 유혈 사태로 국내로 귀국한 교민이 400여 명에 달하는 등 미얀마를 탈출하려는 수요가 급증하자 외교부가 임시 항공편을 이달부터 최대 주 3회까지 증편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미얀마 사태가 더 악화될 경우를 대비해 현재 여행경보인 3단계 '철수 권고'보다 더 높은 수준의 조치도 검토 중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지난 2월 첫째주부터 4월 첫째주까지 총 411명의 교민이 귀국했다. 이 가운데 271명은 지난달 15일 양곤 일부 지역에 계엄령이 선포된 후 미얀마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에서 운행 중인 임시 항공편을 통해 추가 귀국을 희망하는 교민도 274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기와 무관해 귀국을 원한다는 교민 60여 명이 의사를 알려오는 등 탈출 행렬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외교부와 주미얀마대사관은 그간 주 1~2회 임시항공편을 운항했던 것을 이달부터는 주 3회까지 증편했다. 당장 이달에 274명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예약했으며, 추가로 100여명이 귀국 의사를 밝혔다.
외교부는 귀국 수요가 많아질 경우 양곤-인천편을 주 4회 운항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최근 잇따라 교민들이 귀국하면서 3500여 명에 달했던 미얀마 내 한국 교민도 현재는 3000여 명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90% 이상이 양곤에 체류 중이며 그외 만달레이, 네피도 등에도 소수가 머물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교민이 다수 거주하는 곳에서도 시위가 빈발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위치"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일부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대책본부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난 3일 미얀마 전 지역의 여행경보를 3단계 '철수 권고'로 상향 조정했고, 현지에 체류 중인 국민들에게 긴요한 용무가 아닌 한 철수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