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 규제를 가하면서 상대적으로 덜한 지방 광역시 집값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구와 부산, 세종시 등 주요 도시들의 아파트 단지들의 전용면적 84㎥형이 속속 이른바 '10억 클럽'에 입성 중이다. 전라남도 광주에서는 대형평수로 상승 여파가 미치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힐스테이트 범어’ 전용 84㎥형은 지난달 9일 11억4000만원에 거래되면서 10억원대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10억원대를 넘어선 데에 이어 4개월 만에 8280만원이 불어난 셈이다.
수영구 남천동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 전용 84㎥형도 지난달 10억2520만원에 이어, 이달 5일 10억7050만원으로 신고가를 찍었다. 부산에 나란히 10억 클럽 단지가 들어서게 된 것이다.
충청권 역시 들썩이고 있다. 세종시 새롬동의 ‘새뜸마을 11단지 더샵힐스테이트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24일 9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10억원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최근 매물 호가는 10억원 선에 형성돼 있다.
여기에 광주 등 전라남도 지역 역시 집값 상승 기류를 보이고 있다. 광주의 유명 학군이 몰려있어 광주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남구 봉선동의 대형 평수들이 점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봉선동 '쌍용스윗닷홈' 전용 156㎡형은 지난달 18일 13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보다 4000만원가량이 오른 금액대다.
봉선동 '한국아델리움 1단지' 전용 193㎡형은 지난달 13일 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기록한 직전 고점과 같은 액수다. '봉선더쉴2단지' 전용 187㎡형은 지난 4월29일 14억5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찍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7월 첫째 주 광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상승해 전주 하락(-0.01%)에서 상승세로 전환됐다. 이는 15주 만의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전남 아파트 매매가도 전주 대비 0.04% 올랐다. 7월 1주 광주 아파트 전세값도 전주 대비 0.02%, 전남은 0.05% 각각 상승했다. 특히 남구 봉선동과 송하동·주월동 등의 신축 단지 위주로 아파트 전셋값이 전주 대비 0.03% 상승하고 주거 환경이 양호한 서구 풍암동 중심으로 서구도 전셋값이 0.0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