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하루 6만명 확진을 목전에 두자 텍사스주(州) 등 최대 재확산 지역을 중심으로 재봉쇄 조치도 가시화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이날 오후 4시까지 하루 동안 미국에서 5만6800명가량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이에 따라 미국의 일일 평균 확진자 증가율이 전주 1.7%에서 2.1%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자체 집계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통계를 종합 분석한 결과라면서 일일 확진 규모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최고치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집계상 앞선 최고 규모는 지난달 브라질에서 하루 동안 약 5만5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것이었다.
같은 날 다른 집계들에서도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일일 확진자는 전날 5만1097명에 이어 이날 5만2343명을 기록해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고 지난달 28일부터 5일 연속 증가했다. 이날까지 미국에서는 누적 283만229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13만1406명이 사망했다.
뉴욕타임스(NYT) 자체 집계에서 미국의 일일 확진자 수는 이틀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에서는 4만993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종전 최고치인 전날 4만8365명을 경신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전체 50개 주에서 38개 지역의 감염세가 증가 추세로 돌아섰고 뉴햄프셔주와 워싱턴DC 등 2개 지역만이 감소 추세를 유지했다.
특히 이날 플로리다주의 일일 확진자(1만109명)가 1만명을 넘어서면서 전주 대비 하루 신규 감염률이 미국 전역에서 가장 크게 증가한 6.4%를 기록했다.
뒤이어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주의 확진자는 하루 동안 각각 6331명, 6153명 늘었고, 3333명 증가한 애리조나주는 4%의 전주 대비 하루 신규 감염률을 기록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이에 따라 각지의 봉쇄 재개 조치도 가시화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영업금지 조치와 통행규제 부활 등 경제 재개 활동을 되돌린 지역은 전날 텍사스·플로리다·캘리포니아주 등 3곳에 불과했지만, 하루 사이 애리조나·콜로라도·미시간주까지 합류하며 6곳으로 불어났다. CNN은 최소 23개 주가 경제 재개 조치를 멈췄다고 집계했다.
특히 텍사스주에선 의료 시스템 과부하를 위협할 만큼 확산세가 급속히 커지자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경제 재개 진행을 중단한 데 이어, 2일에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첫 위반시에는 구두나 서면 경고를 받지만, 두 번째부터는 250달러를 초과하는 벌금을 부과한다. 미국 공화당 소속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그는 지난 5월에는 조기 경제 재개에 가장 앞장섰지만, 이제는 완전 반대의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지역정부와 방역 당국은 발등에 떨어진 불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여론과 정책 조언에 마지 못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면서도 "바이러스틑 언젠간 사라질 것"이라는 '위기감 제로'의 발언을 내놔 논란이 일었다.
아울러 무증상 감염 위험이 큰 청년층을 중심으로 감염 방지 지침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행위도 늘어나고 있다. 이날 CNN 등의 보도를 통해 미국 앨라배마 대학 등에서 대학생들이 코로나19 파티를 연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한 사람 중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는 사람에게 파티 티켓 판매대금을 몰아주는 조건을 걸고 몇 주간 여러 차례에 걸쳐 파티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