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일 “과거에는 아끼고 저축하는 것이 애국이었지만 지금은 소비가 애국”이라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소비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옛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특별 할인행사 ‘대한민국 동행세일, 가치삽시다’ 행사장을 찾아 “많이 소비해주면 경제를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코로나19로 위축된 내수 및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수출과 내수는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두 기둥”이라며 “둘 다 상황이 솔직히 좋지 않다. 수출은 4, 5, 6월 연이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다만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수출) 감소 폭이 점점 줄고 있어 하반기에는 훨씬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또 한 가지 위안은 주요 수출국 가운데 수출에서 선방을 하고 있어서 지난해 우리가 세계 7위 수출국이었는데 올해는 세계 6위를 달리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수출의 빠른 증가를 위해 정부는 기업과 함께 노력하겠다”면서 “수출은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다른 나라들 경제 상황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 그러나 내수는 우리가 노력하는 만큼 더 낫게 만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이 소비를 많이 늘렸다”면서도 “이제는 재난지원금 효과가 조금 주춤하고 있다. 재난지원금이 소비 촉진을 위한 첫 번째 주자였다면 지금 하고 있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은 소비 촉진을 위한 ‘두 번째 이어달리기’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이 통과되면 소비 촉진, 경제 회복을 위한 세 번째 이어달리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 회복의 첫 단추인 방역 성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국경을 봉쇄하지도 않고, 지역을 봉쇄하지도 않고, 국민들의 이동도 금지하지 않았다”면서 “경제를 중단시키지 않은 채 효율적으로 방역에 성공한 나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방역의 성공이 경제 회복의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며 “지루하기도 하고, 지겹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방역 성공을 위해서 국민들께서 정부와 함께 조금 더 노력을 계속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 내외는 ‘라이브커머스 특별방송’을 통해 ‘비대면 방식’으로 80여명의 시민들과 만나고 간식, 자두, 화장품 등 8가지 국내 상품을 소개 받았다.
라이브커머스는 비대면 라이브 방식으로 판매자와 소비자가 실시간 소통을 통해 상품을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판매자들은 비대면 스튜디오에서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물건을 홍보한다.
김 여사는 지난해 11월 부산 아세안 정상회의 당시 아세안 정상 부인들이 한국 화장품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을 언급, “비대면 판로로 중소 화장품 업체가 (해외 시장을) 개척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 내외는 판매자들도 만나 “동네 슈퍼나 전통시장에서도 비대면 거래를 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의 비대면 거래 시스템을 마련하면 경쟁력을 갖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감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동네 슈퍼에서도 비대면 거래하면 경쟁력에 도움이 되지만 그만큼 일자리는 줄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면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각별히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온라인 거래를 넘어 영상들을 통해서 서로 실시간으로 판매자와 소비자가 소통을 하고, 제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알 수 있고, 많은 제품들이 완판에 이르기까지 할 정도로 활기찬 모습을 보니 자신감이 생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대면 거래를 통해 비대면 산업이 아주 크게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그런 시대를 맞이해 한국이 비대면 산업까지도 이제는 선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겨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도 자신감을 갖고 경제를 회복하는 데 정부와 함께 노력해 주시기를 당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행사장에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이진원 티몬 대표도 참석했다. 한 대표는 “비대면이 이제는 기본적으로 가는 흐름이라고 본다”면서 “거기에 맞춰서 지금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열심히 하고, 사업자 분들과도 더 좋은 기록을 만들기 위해서 계속 애를 쓰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