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주한미군 무급휴직, 친미사대적 굴종정책의 결과"

2020-04-0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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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선전매체 "韓 근로자 무급휴직, 남조선 굴종의 대가"

북한 매체가 1일부터 시행된 주한미국 한국인 근로자의 무급휴직 조치에 대해 ‘친미사대적인 굴종 정책’에 매달려온 결과라고 맹비난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려명’은 전날 ‘민족화해협의회 리웅철’ 명의로 ‘굴종의 대가’라는 글을 게재하며 남측 정부를 비판했다.

매체는 미국 측이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협정(SMA) 체결 지연 여파로 한국인 근로자에 대한 무급휴직을 시행한 것에 대해 “저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동맹’이나 하수인의 고충 같은 것은 헌신짝만큼도 여기지 않는 횡포한 압박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미국 측이 방위비 협상에 다른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미국은) ‘동맹국에 대한 방위’ 때문이 아니라 저들의 세계제패 실현에 필요한 군비지출용 자금을 마련하자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남조선을 저들의 자금 조달지, 돈구멍으로 만들자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 정부를 향해서는 “이번 협상에서 그 무슨 ‘긴밀한 협의’니, ‘간접방안 모색’이니 하면서 제 염통 내어주는 것도 모르고, 또다시 비굴하게 놀아 대였다”고 비난했다.

한편 주한미군은 지난달 25일부터 전체 한국인 근로자 8600여명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4000여명에 대해 이달 1일부터 무급휴직 시행을 통보했다.

무급휴직 실행 이후 정부 내에선 ‘한미 방위비 협상 잠정 타결’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날 오전 현재까지 방위비 협상 타결에 대한 공식 발표는 없는 상태다.

지난달 31일 정은보 방위비분담금협상 대사는 정부 e-브리핑 홈페이지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양국 간의 협상 상황을 적절하게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최종 타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해 방위비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평통사 회원들이 ‘주한미군의 방위비분담금 요구 및 한국 노동자 무급휴직 통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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