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개월째 무역적자 행진…韓 수출 12.1%↓

2020-02-1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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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日 무역수지 1조3126억엔 적자

對한국 수출, 맥주 등 식료품·자동차 크게 부진...불매 운동 영향

19일(현지시간) 일본 재무성은 지난 1월 무역수지가 1조3126억엔(약 14조19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올 1월 무역통계(속보치)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달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2.6% 감소한 5조4305억엔, 수입은 3.6% 줄어든 6조7431억엔이었다. 수출은 14개월 연속, 수입은 9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3개월 연속 적자행진이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건설용·광산용 기계, 유기화합물 등의 수출이 줄었고, 수입에서는 액화 천연가스, 통신기계, 석탄 등이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유럽연합, 중국 등 일본의 주요 교역국에서 모두 수출이 줄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7% 감소한 1조518억엔, 수입은 11.5% 감소한 6826억엔을 기록했다. 중국의 경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8965억엔, 수입은 5.7% 감소한 1조7351억엔이었다.

특히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1%나 감소해 3715억엔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부터의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2727억엔을 기록했다. 이처럼 수입보다 수출 감소 폭이 큰 것은 양국의 무역갈등 여파로 우리나라 사회에서 진행 중인 일본 불매 운동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 불매 운동 주요 제품인 맥주 등 식료품 수출은 26억엔 규모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0% 줄어들었다. 우리나라에 수출한 자동차는 114대(3억4800만엔)에 불과했다. 수량과 금액 모두 각각 94% 급감했다. 두 품목의 수출 감소율은 각각 작년 연간 감소율(식료품 -22.6%, 승용차 -13.1%)을 크게 웃돌았다.

일본 당국이 우리나라에 수출을 제한한 품목이 포함된 화학제품과 반도체 등 제조장비 수출은 각각 19.3%, 22.2% 감소했다.

올해 1월 일본 무역수지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이 반영됐는지 여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나미 다케시 노린주킨종합연구소 주석연구원은 "1월 무역수지에 코로나19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영향이 생산 등 여러 경제 활동에서 점차 나타나고 있어, 2월부터는 수출 등이 대폭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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