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4분기 실적 선방...증시 호조·ELS 조기상환

2020-01-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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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아주경제DB]

증권사들이 지난해 4분기에도 무난한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증시 흐름이 견조했고,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도 늘어난 덕분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 2곳 이상인 시가총액 상위 6개 증권주인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메리츠종금증권의 지난해 10~12월 순이익 예상치는 약 6402억원이다. 2018년 같은 기간(1680억원)에 비해 약 281%가량 늘었다.

6개 증권사 대부분은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하거나 순이익을 크게 늘렸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와 코스닥 반등으로 9조4000억원을 기록해 3분기 대비 9.5%가량 늘었다"며 "브로커리지 영업 관련 수익이 증권사 전반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ELS와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조기상환도 증권사 순이익을 늘리는 데 한몫했다. 지난해 4분기 상환 규모는 ELS 23조2000억원, ELB 12조5000억원이다. 3분기에 비해 각각 13%, 86% 늘어난 규모다. 

그러나 채권 평가 이익은 줄어들 전망이다. 3분기 채권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으로 채권운용 실적은 늘었지만, 11월 이후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손실이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투자은행(IB) 딜이 뒤늦게 반영되면서 전반적으로 4분기 순이익이 늘었다”며 “트레이딩부문은 채권평가 이익 감소의 영향을 받겠지만 ELS 조기상환과 주식 평가 이익이 늘어 손실 폭은 크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회사별로 보면 NH투자증권이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은 2018년 4분기 117억원을 버는 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엔 1161% 늘어난 1472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예상된다. 전분기(807억원)보다도 82%가량 늘었다.

본사 매각 이익 70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단, 일회성 처분 이익을 제외하면 개선 폭이 크진 않다. 4분기 ELS 조기상환 규모도 1조3000억원으로 되레 전분기보다 27% 감소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4분기 1282억원의 순이익을 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분기에 비해선 43% 줄어든 규모다. 미래에셋대우는 전년 동기 대비 321% 늘어난 1167억원을 벌어들일 전망이다. 전분기(1377억원) 대비로는 15%가량 줄었다.

키움증권은 4분기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예상 순이익은 646억원 수준이다. 전분기에 비해선 1% 줄어든 규모다. 메리츠종금증권은 1년 전에 비해 유일하게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2018년 4분기보다 5%가량 줄든 1081억원으로 추정된다. 또 지난달 금융당국이 발표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 건전성 관리 강화 방안 탓에 메리츠종금증권의 영업환경은 올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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