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경, '구'가와 '허'가의 아름다운 이별을 이끌다

2019-12-1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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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년간 불협화음없이 일궈온 구(具)씨 일가와 허(許)씨 일가의 동업관계는 재계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양가의 인연은 창업 1세대인 구인회 창업회장과 허만정 GS그룹 창업주를 시작으로 2세대인 구자경 LG 명예회장과 고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 구본무 LG 회장과 허창수 GS 회장에 이르기까지 57년간 3대에 걸쳐 유지됐다.

순탄하게 동업 관계를 이어온 데 이어 계열 분리까지 깔끔하게 마무리짓기까지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사업 매각이나 합작, 국내 대기업 최초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등 모든 위기 극복과 그룹 차원의 주요 경영 사안은 양가 합의를 통해 이뤄졌다.

양가는 LG와 GS그룹의 계열분리 과정 또한 합리적이고 순조롭게 진행했다.

구 명예회장 직계가족은 전자, 화학, 통신 및 서비스 부문 맡아 LG그룹으로 남기기로 했다. 허씨 집안은 GS그룹을 설립해 정유와 유통, 홈쇼핑, 건설 분야를 맡기로 했다. 또 전선과 산전, 동제련 등을 묶어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 창업 고문이 LS그룹을 공동 경영하기로 했다.

순탄하게 계열 분리가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한번 사귀면 헤어지지 말고 부득이 헤어지더라도 적이 되지 말라"는 창업회장의 뜻을 받들어 구 명예회장이 합리적인 원칙에 바탕을 둔 인화의 경영을 철저히 지킨 데 따른다. 더불어 상호 신뢰와 의리를 바탕으로 사업을 이끌어 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구자경 LG 명예회장 [사진=LG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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