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독립 코리아] 박영수 솔브레인 부사장 "불화수소 국산화 채비 순조…올해 물량 문제 없다"

2019-08-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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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솔브레인 부사장(오른쪽)이 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일본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에 대한 과학기술계 대응방안 공동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백준무 기자]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 업계가 일본 정부가 규제한 3개 품목의 수급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소재업체인 솔브레인 또한 올해 안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생산공정에 일본산 불화수소의 대체 물량을 투입한다. 일본의 움직임과 무관하게 최대한 조기에 소재 국산화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영수 솔브레인 부사장은 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일본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에 대한 과학기술계 대응방안 공동 토론회 직후 기자와 만나 "다음달 예정대로 제2 공장이 완공되면 올해 불화수소 공급 물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일본산 불화수소를 완전히 대체한다기보다는 일본에서 들여오는 물량 중 수입 규제로 인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는 것"이라며 "검증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3분기 중에는 힘들겠지만 올해 안에는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제조 공정 중 세정 작업에 쓰이는 필수적인 소재다. 실리콘 웨이퍼를 쌓는 과정에서 이물질을 씻어내는 데 쓰인다. 현재 글로벌 고순도 불화수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곳은 스텔라, 모리타 등 일본의 소재업체들이다.

이들은 중국에서 희토류의 일종인 형석을 수입한 뒤 이를 정제해 국내 반도체 업계에 공급해 왔다. 일본 업체의 불화수소는 12N(99.999999999%)급 고순도 제품이라 대체가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출 규제 조치가 시행된 이후 관계자들을 각국으로 급파해 대안 마련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박 부사장은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 업체와 비슷한 수준의 고순도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요업체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고순도를 맞추는 것은 분명 어려운 과정이지만, 6년 동안 이미 직접 불화수소를 만드는 사업을 진행해 온 만큼 '보틀넥(bottle neck·장애물)'은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미 내부적으로 순도를 더욱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솔브레인이 기체 형태의 불화수소를 공급하는 데에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이날 토론회에서 박 부사장은 패널로 참여해 원재료 수입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정말로 무서운 것은 중국이 원재료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라며 "일본 소재 업체 또한 중국에서 형석을 수입하는 만큼 원재료 수입 다변화를 국가적 측면에서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또 "글로벌 시장에서 1등이 되기 위해서는 점진적인 기술 개발로는 불가능하다. 기술 발전의 변곡점이 되는 포인트를 찾아내야 한다"며 "대기업이 국내 중소 소재업체와 함께 협력하고, 정부가 뒷받침한다면 소재·부품 분야에서도 일류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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