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여행부터 암까지 보장 ‘미니보험’ 열풍

2019-04-30 15:53
  • 글자크기 설정
월 만원도 안 되는 금액으로 보장 혜택을 제공하는 일명 ‘미니보험’이 늘고 있다. 보험사들은 필요한 보장만 선택해 보험료를 줄인 미니보험을 통해 미래 고객층인 2030세대를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월 500원대 폐암 보험, 월 1900원짜리 재해보험, 하루씩 보험료를 계산하는 운전자보험 등 미니보험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자신에게 필요한 암 질환만 골라 가입할 수 있는 암보험 상품을 내놨다. 30세 남성이 20년 납, 20년 만기로 가입한다고 가정할 경우 폐암 보험은 월 538원, 위암 보험은 1038원이다.

처브라이프생명보험이 출시한 유방암 보험은 20세 기준 월 보험료 180원이다. 유방암 최초 진단 시 500만원, 수술 시 500만원을 보장한다.

삼성생명은 주요 암 진단금만 보장하는 암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30세 남성, 보장금액 500만원을 기준으로 월 보험료가 610원 수준이다.

한화생명은 월 보험료 1900원짜리 재해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라이나생명은 월 9900원의 치아보험, 사망보험, 암보험을 판매 중이다. 라이나생명은 25~49세까지 모두 월 보험료를 동일하게 책정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미니보험은 대부분 보험기간이 일회성이거나 1~2년으로 짧아 소비자가 필요한 시기에만 보장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보험료가 저렴하고, 보험설계사를 통하지 않아도 모바일, 인터넷 등 비대면채널로 간단하게 가입할 수 있다.

미니보험의 원조는 일본이다.

일본은 2006년 4월 보험업법을 개정해 미니보험을 처음 도입했다. 일본은 주로 의료, 애완동물, 지진 등의 취급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일반 보험상품에 비해 저렴한 보험료와 독특한 콘셉트로 호평을 받았다.

미니보험은 특히 모바일, 인터넷 사용에 익숙한 2030세대의 관심이 높다. 보험사들이 소액이라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미니보험을 출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만 미니보험, 특히 암보험과 같은 경우에는 보장금액과 기간, 범위를 제한해 자칫 손해를 볼 수 있으니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미니보험은 한철 입는 저가의류 브랜드처럼 필요한 보장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상품 전략을 반영한 것”이라며 “온라인 가입절차가 복잡하면 소비자들이 가입을 쉽게 포기할 수 있으니 신속한 가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