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최대 갑부 리카싱(李嘉誠) 회장이 홍콩 중심부에 위치한 고층 빌딩을 거액에 매각하기로 했다. '탈(脫)부동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신보(信報)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리 회장의 청쿵허치슨홀딩스(長實集團·청쿵그룹)가 약 402억 홍콩달러(약 5조8266억원)에 시내 중심에 위치한 고층빌딩 '더 센터(中環中心)'의 지분 75%를 매각한다. 이는 홍콩 역사상 최대 거래액이다.
매입하는 쪽은 중국 본토에서 손꼽히는 대형 석유그룹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빌딩 이름도 새롭게 변경되며 거래가 완료되면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홍콩 관광발전국에 따르면 1988년 완공된 '더 센터'는 홍콩 심장부에 위치해 있으며 총 73층으로 홍콩에서 5번째로 높다. 사무공간 11만1000㎡와 상업공간 1200㎡로 구성됐다.
리카싱 회장의 '더 센터' 매각은 최근의 '탈(脫)부동산' 행보의 연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빌딩 매각은 청쿵홀딩스가 핵심 사업이었던 부동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최근 리 회장은 중국·홍콩 내 부동산을 매각하고 아시아와 유럽, 북미 지역의 항만, 이동통신, 전기 등 분야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