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맥주회사, 베트남 진출 속도
18일 베트남 영문매체인 베트남넷브릿지에 따르면 글로벌 맥주회사들이 전세계에서 세번째로 맥주 소비량이 많은 베트남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대만 국영기업인 TTL(Taiwan Tobacco and Liquor)은 베트남에서 골든 메달 타이완 비어, 타이완 비어 스위트 터치, 타이완 비어 파인애플 등 세 가지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TTL은 연간 3만8000t, 3800만ℓ를 판매해 3년 내 현지 시장 점유율을 1%까지 확보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사이공맥주를 생산하는 사베코는 베트남 최대 맥주회사로 시장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하노이맥주를 판매하는 하베코는 업계 2위로 두 회사 모두 베트남 정부가 지분을 갖고 있다. 정부 측은 두 회사르 100% 민영화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인수자들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버드와이저를 소유한 세계 최대 맥주회사 앤호이저-부시 인베브는 지난 2015년 베트남 빈즈엉성 지역에 연간 5000만ℓ 생산 규모의 양조장을 세웠고, 최근 연간 생산 규모를 1억ℓ로 확대했다.
일본 삿포로는 베트남을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 이에 베트남 롱안 지역 양조장의 생산 능력을 연간 4000만ℓ에서 1억ℓ 늘렸다. 아울러 현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사베코, 하바코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도 계획 중이다.
하이네켄은 올해 2월 미쑤언 산업단지에 있는 양조장을 기존보다 12배 이상의 규모로 확장하기 위해 투자 증명서를 승인받았다. 이에 하이네켄은 1억8500만 달러를 투자해 연간 6억1000만ℓ를 생산할 계획이다.
칼스버그는 작년 1월 베트남 투아티엔후에성에 4번째 생산 라인 구축에 투자했다. 해당 생산 라인은 베트남에 있는 칼스버그 공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번 투자로 칼스버그의 연간 생산량은 3억7000만ℓ로 늘었다.
◆ 베트남, 연간 맥주 소비량 38억ℓ… 세계 3위
베트남은 작년 기준 연간 맥주 소비량이 38억ℓ로 일본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다. 현재 베트남 맥주 시장에는 30개가 넘는 국내외 브랜드가 판매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베트남 맥주 시장은 현지 기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맥주기업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어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 기준 사베코가 점유율 46%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하베코(18%)와 하이네켄(17%), 칼스버그(10%)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실제로 40대 이상 소비자들은 사이공 비어 등 자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지만 1980~90년대에 태어난 비교적 젊은 세대들의 경우 글로벌 브랜드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맥주회사들이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나서는 한편으로 현지기업 지분을 인수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조금씩 확대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호찌민, 하노이 등 대도시에서는 저가보다 중가 혹은 프리미엄 맥주가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베트남의 프리미엄 맥주 판매량은 지난 2010년 대비 59%나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