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70년 만에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됐다.
2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날 오전 도쿄 신주쿠 일본롯데 본사에서 ‘2017년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번에 임기가 만료된 신 총괄회장이 새 이사진에 포함되지 않은 안건 등을 행사된 의결권의 과반수 찬성으로 승인했다.
앞서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롯데제과와 호텔롯데 이사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롯데그룹의 핵심인 롯데쇼핑 이사직도 내려놓았다. 현재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중 롯데알미늄 이사직만 유지하고 있지만 오는 8월 임기가 만료돼,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
이로써 신 총괄회장은 1948년 일본에서 롯데그룹의 전신인 롯데를 창립한 지 약 70년 만에 사실상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1세대 오너로서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게 됐다.
또한 이날 주총에서는 신동빈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상정한 본인 등 4명의 이사 선임안과 신동빈 회장 등 현 경영진의 이사직 해임안, 감사 1명 선임건 등은 부결됐다.
신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 이사 선임을 통해 경영복귀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은 지난해 3월과 6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2015년 8월에 신동빈 회장이 낸 안건에 대해 신동주 전 부회장 측에서 반대했던 것까지 포함하면 주총 표 대결에서 신 회장이 4번째 승리한 셈이다.
이번 주총을 통해 신동빈 회장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롯데그룹 ‘원 리더’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게 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대한 주주들의 지속적인 신임을 (이번 주총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본 롯데홀딩스는 13개에 달하는 일본 롯데 계열사의 지주사이자, 한국 롯데의 지주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19%를 보유한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