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감독 이준익)는 한국영화기지협회가 27일 오후 6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여는 ‘제7회 올해의 영화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는다.
‘올해의 영화상’을 주관하는 한국영화기자협회는 2015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와 외화를 대상으로 협회 소속 기자들의 투표를 통해 수상자(작)를 선정했다.
작품상 수상작으로 꼽힌 ‘사도’는 임금의 존엄을 지키려는 아비 영조와 아버지로부터 죽음으로 내몰린 아들 사도의 비극을 그린 영화. 이준익 감독의 연출로 역사 속에 가려진 가족사의 아픔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며 또 다른 현실에 강한 울림을 안겨준 것으로 평가받았다.
감독상은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이 품에 안는다. 극악한 재벌 3세와 정의감 넘치는 형사의 ‘맞대결’을 개성 강하고 호쾌한 액션 시퀀스의 드라마로 엮어낸 재능과 솜씨로 지난해 한국영화계 또 하나의 성과임을 과시했다.
남녀조연상은 ‘암살’의 오달수와 ‘사도’의 전혜진이 차지했다. ‘암살’의 오달수는 결코 과하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명징하고 강렬한 캐릭터로서 많은 관객에게 각인됐다. ‘사도’의 전혜진은 아들을 죽이려는 남편의 아내와, 위기에 내몰린 아들의 어미로서 고통을 깊이 있는 연기로 표현해냈다.
2016년 새해, 더 큰 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신인남우상과 신인여우상 수상자는 ‘소셜포비아’의 변요한과 ‘검은 사제들’의 박소담이다. 변요한은 현실에 휩쓸리면서도 자신의 가치를 끝내 포기하지 않는 20대 청춘의 자화상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성장가능성에 기대를 갖게 한다. 박소담은 악령에 시달리는 여고생의 캐릭터로서, 신예답지 않은 과감하고 열정적인 연기로 지난해 한국영화가 발굴하고 올해 한국영화가 성장시킬 새로운 주역으로 꼽혔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현실을 바라봐온 수많은 독립영화 가운데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가 지난해 대표적인 작품으로 각인되며 올해의 독립영화상을 받는다. 실력 있는 연출자로서 안국진 감독이 이끈 영화는 한 순박한 여인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휘말려 겪는 극단적인 일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이면을 신랄하게 풍자했다.
국내 유일하게 ‘올해의 영화상’만이 선정하는 ‘올해의 외화’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다. 미래의 고통스런 현실에 맞서는 인간의 이야기를 아날로그의 스펙터클한 질감으로 그려낸 탁월한 영상감각은 철학적 물음까지 안겨주며 지난해 최고의 외국영화라는 호평을 안았다.
영화 ‘오피스’ 속 무력한 중년의 샐러리맨으로 나섰던 배우 배성우는 한국영화와 관객, 영화기자들의 시선을 압도, 새로운 발견의 즐거움을 안겨주며 ‘올해의 발견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시상식은 영화진흥위원회를 비롯해 현대자동차그룹·삼성·kt·아그로수퍼·SK텔레콤·파카의 후원으로 펼쳐진다. 한국영화기자협회에는 50개 언론사 82명의 영화담당 기자들이 회원으로 소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