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온라인 포털사이트 인민망(人民網)의 SNS 계정이 '가짜 독자들'을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어판 인민망 트위터 계정 구독자(팔로워) 117만 명 중 절반 이상이 허위 계정일 가능성이 높다는 언론인보호위원회(CPJ)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급증한 팔로워 수도 의혹의 원인이 됐다.
인민망 페이스북 계정은 지난 10월 뉴욕타임스(NYT) 페이스북 계정 구독자(좋아요) 수를 추월했고 이후 채 2개월도 지나지 않아 300만 명으로 그 차이가 벌어졌다. 현재 인민망 계정은 1300만개, NYT는 1000만개의 좋아요 숫자를 가지고 있다.
CPJ는 "인민망 구독자 수는 해외 다른 미디어 계정보다 허위 구독률이 약 40% 더 높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공산당이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의 이용자 수 확대에 기반한 운영 원리에 착안해 중국 국내 소셜 네트워크 규모를 키우려 한 것으로 판단했다. 해외에서 중국의 소프트파워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인민망의 트위터 계정을 확대했다는 것.
데이비드 반두르스키 홍콩 중문대 중국미디어부 교수는 "인민망 자체로는 국제적인 지지를 얻는 데 실패해 조작을 감행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FT는 구글에서 '클릭 농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좋아요'를 누르거나 '팔로잉'을 클릭하는 사람을 사는 데 1위안(약 200원)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를 통해 클릭 농장 참여자를 쉽게 구한다는 것이다.
다만 인민망 측은 FT의 의혹을 부정하고 활동이 활발한 트위터 이용자들이 계정을 구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