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대표 가전유통업체인 궈메이(國美)가 황금 온라인 및 O2O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그 성공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10억 위안(약 1650억원)을 황금 및 귀금속 사업에 투자해 기업의 활로를 찾겠다고 선언한 궈메이가 오는 19일 베이징에 3500㎡ 규모의 대형 오프라인매장을 오픈, O2O(online to offline) 방식을 통한 황금 등 귀금속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고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6일 보도했다. 이에 시장의 관심이 증폭된 동시에 향후 전망에 대한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
아직 020 방식을 이용한 중국 귀금속 시장이 크지 않지만 곧 3000억 위안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신문은 전망했다. 아울러 시장우위를 장악한 기업이나 브랜드가 아직 없다는 점도 궈메이의 전망을 밝혀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궈메이는 과거 가전유통에서 성공을 이끌었던 '저가(低價)전략'을 귀금속 시장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베이징에 들어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귀금속류 금을 g당 198위안에 판매할 예정으로 이는 중화권 최대 보석판매체인인 홍콩 저우타푸(周大福)의 g당 300위안 이상에 비해 아주 저렴한 수준이다.
저가판매를 위해 '손실로 사업확장'이라는 궈메이의 경영전략을 그대로 차용하고 매년 1억 위안의 손실을 3년간 감수한 뒤 흑자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관계자는 소개했다. 아울러 인수·합병(M&A)으로 소매판매 뿐 아니라 채굴, 가공 및 제작 등 모든 라인을 장악해 생산비용을 줄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궈메이의 이같은 시도가 '자승자박(自繩自縛), 즉 스스로 실패의 길을 자초하는 것이라며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귀금속업계 종사자는 "산업사슬이 상대적으로 투명하고 창출가능한 이윤이 적은 시장에서 궈메이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알 일"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중국 황금 등 귀금속 시장이 호황을 보였고 특히 지난해 중국 '다마(아줌마)' 의 막대한 수요가 쏟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미 시장이 수요를 모두 소화했고 소비자의 구매성향도 이성적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 궈메이의 귀금속 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낮고 황금 등은 고가의 특수상품으로 온라인이나 O2O 방식으로 구매하는 것에 소비자들이 익숙하지 않다는 점도 극복하기 힘든 장애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