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전국에서 온정의 물결…익명 기탁자도 1100여명에 달해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진도 실내체육관 앞에 자원봉사자들이 무료 급식 등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세월호 침몰 사고 10일째인 25일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는 끊임없는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전국에서 하루 평균 1200여명, 연 1만23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가해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무료급식과 환경미화를 비롯해 세탁 봉사, 물품 정리, 의약품 지원, 종교 활동 등을 지원해 실종자 가족의 아픔을 덜어주고 있다.

이외에도 구조 활동을 돕고, 전화 상담과 음식제공 서비스, 피해 가족들과 말벗 해주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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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봉사활동으로 인해 실종자 가족들의 숙소인 진도실내체육관 바닥과 화장실, 팽목항 가족 대기소 주변은 청결하게 유지되고 있다.

실종자 가족의 아픔을 나의 일처럼 생각하면서 접근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진실 되고 친절한 태도에 희생자 가족들도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실제로 목포시복지재단에서는 사투를 벌이며 실종자 구조 활동을 하고 있는 잠수부들의 기력 회복을 위해 '참좋은 사랑의 밥 차'를 진도 서망항에 설치하고 닭백숙 450인분을 제공했다.

전북자원봉사센터와 거제종합사회복지관, 진도노인복지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이동 세탁차량을 진도에 급파해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들의 의류 빨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충남 선문대학교에 재학 중인 아프가니스탄 유학생 예비 부부 마하크파란기스와 샴스샤민 씨는 지난 18일부터 진도실내체육관에서 구호물품 배부와 현장 환경정리를 돕고 있다. 이들은 "한국에서 지원한 장학금으로 공부해 늘 고맙게 생각해 왔는데 봉사활동을 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경북 울진에서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최모(25․여) 씨는 세월호 사고 뉴스를 보고 자원봉사를 위해 휴가를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직서를 내고 진도로 와 배식 보조와 쓰레기 수거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진도 동육어촌계 등 14개 어촌계에서는 지금이 꽃게잡이 철임에도 불구하고 사고 당일인 지난 16일부터 연 101대의 어선과 181명의 어민들을 동원해 승선자 구조와 잠수사들의 구조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희생자 가족들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구호물품 온정도 이어지고 있다.

구호물품 접수창구에는 현재 169개의 민간단체와 공공기관, 7636명의 개인 기탁자가 쌀과 음료수, 이불, 생필품 등 총 66만점의 물품을 기탁해왔다.

개인 기탁자 7636명 중 익명의 기탁자가 1100여 명에 이르러 보이지 않는 선행을 펼치기도 했다. 지원 물품은 쌀을 비롯해 라면 등 각종 부식과 간식, 생수, 생필품, 모포, 이불, 속옷, 내복 등으로 다양해 실종자 가족이 생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에 자원봉사나 기부를 원하는 개인이나 기업은 해양수산부 현장팀 가족지원반(☎ 044-200-6068) 또는 전남 재난안전대책본부(061-286-3290∼2)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