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신보에 따르면 신보는 지난해 5월 데이터 가치평가 연계보증상품 출시 이후 지난달 말까지 1년 1개월 동안 총 22건(2023년 12건·2024년 10건)의 데이터 가치평가를 수행했다. 1년치로 보면 올해 설정한 연간 운용계획(25개)에 미치지 못한다.
또 신보는 데이터 가치평가를 통해 건당 평균 약 1억8000만원(총 40억원)의 보증·투자 연계금융을 지원했는데, 이는 데이터 가치평가 결과에 따라 최대 10억원의 운전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해 차이가 크다.
신보는 지난해 3월 '데이터 산업진흥 및 이용촉진에 관한 기본법'에 따라 기술보증기금, 나이스디앤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함께 첫 데이터 가치 평가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로써 신보는 재무제표에 담을 수 없는 기업의 데이터를 다양한 평가기법을 이용해 경제적 가치를 평가하고, 이런 평가를 바탕으로 한 금융지원을 통해 유망 데이터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고자 했다.
실제 지난해 모바일 쇼핑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IT기업 A사는 자사의 '앱을 통해 소비자 구매패턴 등을 분석한 모바일 쇼핑 활동 데이터'의 가치를 인정받아 3억원의 보증을 지원받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금융지원 규모로는 국내 데이터산업을 온전히 지원하기 어렵다. 예컨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은 국내 데이터산업 시장이 올해 33조원에 육박해 오는 2027년에는 4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신보가 1년간 수행하는 데이터 가치평가 금융지원액(40억원)은 전체 시장 대비로 0.1% 수준에 불과하다. 더욱 많은 데이터 가치평가 사례를 만들어 금융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또 데이터 가치평가 사업에 대한 추가 인력·자본 투입도 절실하다. 현재 신보 내 데이터 가치평가를 맡은 전담부서 인원은 단 3명에 불과하다. 데이터에 대한 가치 판단 기준을 세우고, 이를 평가하는 데에만 최소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신보는 이에 대해 "데이터 가치평가 특성상 한 달 이상 소요되기에 (결과가) 적을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 연간 목표에 맞게 운영하고 있으며, 목표 달성에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