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를 함께 만든 사람으로서 강력한 대통령의 협력자이자, 누구보다 쓴소리 하는 '레드팀장'이 될 것이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에 도전하는 원희룡 당대표 후보는 7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윤석열 정부를 창업한 '창윤'(創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함께 만든 대통령인 만큼 모두가 정부의 성공에 무한 책임을 져야한다"며 당정 간 소통능력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원 후보는 "25년간의 정치경험을 바탕으로 (거야를) 막아낼 전략과 당을 단합시킬 신뢰, 리더십을 지녔다"며 "집권 여당이 필요로 하는 게 바로 이런 능력"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원 후보와의 일문일답.
-본인을 포함해 다른 당대표 후보들을 한 단어로 평가해주고 그 이유도 부탁드린다.
"같이 경쟁하는 분들을 한 단어로 평하기는 어렵다. 모두 당의 소중한 인재들이다. 다만 한 후보에 대해서는 걱정과 우려가 많다. 총선 참패를 당한 지도부가 이렇게 빨리 복귀한 적이 있는가. 수사 검사하다가 대통령의 배려로 법무부 장관이 되신 것 아닌가. 조금 더 경험을 쌓고 나오면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여론조사 상의 우세를 보고 기회를 살려야 한다는 주변의 조급함에 휘둘린 게 아닌가 싶다. 인생은 길다."
-다른 후보들과 달리 본인이 꼭 당 대표가 돼야하는 이유가 있다면? 어떻게 당을 쇄신하려고 하는가.
"집권 여당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능력과 함께 당정 협의 능력이 필요하다. (나에게는) 3선 의원, 당 사무총장, 도지사, 장관까지 25년간 다양한 경험과 갈등을 조정하는 능력이 있다."
-여소야대 정국을 극복하고 민주당에게서 국정 주도권을 찾아 올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
"민주당은 여당의 자중지란과 당정 충돌을 유도해 임기가 2년밖에 안 된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조기 대선을 통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사법심판을 피하려고 한다. 그들의 의도를 파악하고 있다. (나는) 싸우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싸울 수 있는 사람이다."
-윤석열 대통령과는 어떤 인연이 있고, 지금은 어떤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당정관계는 어떤 방향으로 가지고 갈 것인가.
"대선 때는 경쟁자였고, 대통령 인수위원회 때는 기획위원장이었다. 그리고 윤석열 정부 초대 국토부 장관이었다. 대선 경선 때는 물론, 인수위, 장관 시절에도 의견이 다르면 설득도 하고 책상도 치면서 토론 했던 경험이 많다. 당과 정이 함께 협력하면서 국정 성과를 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뢰 속에서 소통하며 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남 말 하듯이 비난만 해서는 집권 여당으로서 지지를 확보할 수 없다."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은 자신만의 자랑거리나 일화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지난 2022년 대선 후보 시절 경선 당시 '대장동 일타강사'로 이재명 저격수 역할을 자처했다. 캠프 측에서는 대통령 캠페인이 우선이라고 조언했지만 이 문제의 실체를 정확히 알리는 게 더 중요한 일이라 판단했다. 이로 인해 많은 국민들께서 당시 이재명 후보에 대해 잘 알게 됐고 국민의힘이 정권을 창출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과거 당내 개혁소장파 '남원정'의 일원이었기에 지금의 '친윤 행보'에 온도 차를 느끼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당시와 지금 무엇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나.
"힘들게 정권을 가져왔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누구보다 쓴소리를 하는 레드팀이 될 것이다. 이는 원조 개혁소장파 '남원정'의 연장선상에 있다.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레드팀장'이 되어 '쓴소리'를 전달하겠다."
-나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 차기 대권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직 전당대회 초반이다. 내일 당장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모르지 않는가, 다른 후보들의 의견과 입장을 존중한다. 차기 대권은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다. 대신 25년 전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국가 운영에 책임지고 최선을 다하도록 365일, 24시간을 살자'고 다짐한 적이 있다. 결국 하늘과 국민이 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