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보원은 지난 22일 '금융보안원 원장 모집 공고'를 내고 차기 원장 후보 물색에 들어갔다. 최근 금보원은 원장 선임을 위한 원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 구성을 마쳤다. 오는 29일까지 원장 후보 접수를 마치게 되면 현직 김철웅 금보원장 임기가 오는 12월 6일에 끝나는 만큼 원추위에서 서류 심사, 면접 진행 등을 거쳐 최종 원장 후보까지 신속히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보원은 엄밀히 말해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회사 회비로 운영돼 공공기관은 아니다. 하지만 금보원은 금융위원회 디지털 금융 정책과 관련한 실무 지원을 맡고 있는 만큼 공적 기능이 강하다. 특히 금융당국이 망분리 등을 통해 금융망 외부 AI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던 점을 고려할 땐 향후 금보원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역대 금보원장 모두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자리했기에 차기 후보에도 최근 퇴임한 박상원 전 금감원 중소금융 부원장보가 차기 후보로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캠코와 서민금융진흥원 등 금융 공기업에서도 수장 찾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캠코는 지난 14일 올해 20번째 이사회를 열고, 외부 추천 위원 등이 참여하는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임추위 구성은 내년 1월 17일 임기를 마무리하는 권남주 사장 후임 인선을 물색하기 위해서다. 캠코는 새출발기금 등을 통해 정책서민금융 공급에서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
캠코 사장은 기획재정부·금융위 등 많은 정부 고위 인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자리다. 올해 하반기 여러 차례 윤석열 정부 총리 이하 장차관 개각설 관련 이슈가 나올 때마다 함께 거론되고 있다. 권 사장은 캠코 출범 이래 최초로 내부 출신 사장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그간 캠코는 기재부 등 정부 고위 관료 출신 인사가 사장을 맡았다. 이번 사장 인선에서도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기재부 출신이라는 점이 작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금융위 1급 출신 인사가 자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캠코 사장 자리에 금융위 인사가 이동하게 되면 오는 12월 금융위 인사와 맞물려 대규모 인사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내달 금융위 인사에서는 고위공무원(1~2급) 외부 파견 인사를 포함한 고공단 인사가 예고돼 있다.
내년 1월 임기를 마무리하는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 후임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2016년 출범한 서금원은 최근 금융뿐만 아니라 고용·복지와 연결한 상품을 취급하는 등 광범위한 업무 영역을 맡고 있다. 지난해 서민금융 공급 규모도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갈수록 그 역할이 커지고 있다. 역대 서금원장에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 출신인 김윤영 원장과 기재부 출신인 이계문 원장이 자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