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년 연속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에 대한 나토 회원국 간의 대응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방미 기간 인도태평양사령부도 방문한다.
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는 '2024 나토 정상회의'와 인도태평양사령부 방문 등의 순방 일정을 위해 8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우선 10일 체코,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등 나토 회원국과 릴레이 양자 회담을 열어 양국 현안과 지역·국제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이들 국가와는 방산, 인프라, 공급망, 원전 등 분야에서 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면담한다.
이후 11일 오전 인도·태평양 4개국 파트너(IP4)인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와 별도의 정상회담을 개최할 계획이다. 나토는 인·태 지역 협력의 중요성을 고려해 3년 연속으로 IP4 국가를 초청했다. 또 윤 대통령은 32개 나토 동맹국, 인·태 4개 파트너국, EU가 참석하는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같은 날 오후 윤 대통령은 나토가 유럽과 미국의 5개 싱크탱크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외교 행사인 나토 퍼블릭 포럼 중 인·태 세션에서 단독 연사로 기조연설하고, 약 350명의 청중과 질의응답 시간을 진행한다.
이번 회의에서 나토 회원국과 IP4 국가는 3년째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의지를 재확인하고, 특히 북·러 군사 협력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대해서는 한·미·일 3국뿐만 아니라 최근 G7, G20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주요 국가들이 개별적으로, 그리고 집단으로 분명한 메시지를 발신한 적이 있다"며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는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이 같이 있을 자리가 계획돼 있기 때문에 나토 32개 동맹국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차원에서도 메시지를 발신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양일간 미국 호놀룰루를 방문한다. 첫날인 8일 오후 한국전쟁 참전용사가 안장된 태평양 국립묘지를 방문해 헌화하고, 하와이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다. 다음 날 오전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사령관으로부터 군사 안보 브리핑을 받은 후 사령부의 장성들과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