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전환(AX) 시대를 맞아 국내 건설사들도 건설 현장에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고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위험 예측, 안전 관리, 품질 향상까지 건설업의 모든 단계에서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1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프로세스 효율화, 디지털화, 무인화, 인력 절감 등 기업별 중점 추진 기조에 따라 AI 등 스마트 건설기술을 도입해 활용 중이다.
지난해 말 DX(디지털 혁신)팀을 신설한 GS건설은 품질, 안전, 원가, 공기 등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 및 가공해 경영 활동에 필요한 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예측 가능한 경영환경을 조성하고, 현장의 품질, 안전, 원가, 공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복안이다. 최근엔 현장 외국인 근로자와의 의사 소통을 위해 AI 번역 프로그램인 'Xi Voice (자이 보이스)'을 개발·도입해 안전과 품질 향상에도 나서고 있다.
디지털혁신연구팀을 운영 중인 현대건설은 사우디에서 수행 중인 네옴시티 러닝터널,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건설공사, 고속국도 제400호선 김포-파주간 건설공사 등 국내외 현장에 CDE라 불리는 '공동 정보 관리 환경'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식 등으로 AI 기술을 건설현장에 도입했다.
현재 현대건설은 AI를 활용한 건설 맞춤형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데이터 파이프라인은 데이터 생성부터 분석 및 시각화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에 따른 데이터의 흐름을 원활히 수행하도록 구성된 시스템이다. 데이터 파이프라인이 완성되면 기존의 유사 공사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합리적인 시공 계획과 현장관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AX 시대로 본격 진입해 건설 산업 전반에 스마트 건설이 적용되기 위해선 현장 데이터 축적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장 데이터와 기술이 상호 움직여야 하는데 아직 정확한 체계가 구축이 안 돼 있는 게 현실"이라며 "성숙도가 높은 기업은 어느 정도 AI의 활용이 진행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들도 있어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