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는 8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연 3.25%로 유지하기로 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격월로 인상되면서 2008년 12월 이후 2년3개월 만인 올해 3월 연 3.0%로 올라선 뒤 지난 6월부터 연 3.25%다.
특히 이번 동결 결정은 유럽재정 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여전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2%를 기록했고 개편 전 기준으로 산출했을 경우엔 4.6% 수준으로 한은의 물가관리 목표치 4.0%을 넘어선 상황이다.
하지만 3분기 민간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에 그쳐 지난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고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3%대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 앞서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기업과 금융기관의 회계결산이 이뤄지는 12월에 금리를 조정한 사례가 드물었다는 점을 들어 동결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하지만 금리 정상화라는 한은의 정책기조는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여섯달째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글로벌 주요국들이 통화정책 완화에 동참하고 있는 점과 맞물려 한은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앞서 김중수 총재가 수차 언급한 금리 정상화에 대한 의지와 저금리 정상화 필요성이 이번 금리 동결 결정으로 희석되게 됐다는 점도 향후 금리정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물가부담이 줄어들면 내년 상반기 중에 통화정책에 변수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