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신흥국 성장세 약화..성장 하방위험 높아”

2011-12-0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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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8일 견실한 경제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안정기조가 확고히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이날 정례회의를 통해 의결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국내경제는 장기추세 수준의 성장세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해외 위험요인의 영향으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결정문 또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6개월 연속 동결한 가운데 물가상승보다는 성장둔화를 더 크게 우려한 흔적이 엿보였다.

먼저 ’신흥시장국 경제의 성장세도 다소 약화‘라는 문구를 추가해 유럽지역의 국가부채 문제가 글로벌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나타냈다.

또 물가안정기조가 확고히 유지되도록 하는 데 보다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던 10월 결정문과는 달리 11월과 같이 `보다 중점을 두고’라는 문구를 삭제해 견실한 경제성장이 유지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할 뜻을 밝혔다.

다음은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3.25%)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경제를 보면, 선진국 경제가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신흥시장국 경제의 성장세도 다소 약화되었다. 앞으로 세계경제의 회복세는 매우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지역의 국가채무위기, 주요국 경제의 부진 및 국제금융시장 불안 지속 가능성 등으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경제를 보면, 수출은 꾸준한 신장세를 나타내었으나 소비가 전월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였다. 고용사정은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개선추세를 지속하였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장기추세 수준의 성장세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해외 위험요인의 영향으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11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공업제품가격 상승 등에 따라 4%를 상회하였고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보다 상승하였다. 앞으로 농산물가격 하락 및 전년도로부터의 기저효과 등이 물가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나, 공공요금 인상, 높게 유지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으로 물가상승률의 하락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매매가격은 수도권에서는 약세를 보였으며 지방에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세가격은 수도권에서는 상승률이 크게 낮아졌으나 지방에서는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였다.

금융시장에서는, 해외 위험요인에 대한 불안심리가 지속되면서 주가와 환율이 계속 큰 폭으로 변동하였으며 장기시장금리는 전월에 이어 하락하였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국내외 금융․경제의 위험요인을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견실한 경제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안정기조가 확고히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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